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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9. 8. 23. 22:51, Diary/일상]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이셨고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신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영결식이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장으로 치뤄졌다.

어제 대구까지 갔다오느라 피곤해서 12시간을 자고 일어났다...
멍하던 정신을 차리고 TV를 켜니 아직 영결식이 시작되지 않았다....
늦잠자서 놓쳤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간을 맞춰서 잠에서 깼구나...라는 안도의 한숨

영결식에서 현충원에 안장되실때까지 TV 앞을 떠나지 않았다...
김대중 대통령님의 연세는 85세...어떻게보면 천수를 다하셨다고 말할 수 있을 연세.....
내가 노무현 대통령님 돌아가셨을때처럼 쓰러질만큼 통곡하지 않았던건...
한달넘게 병상에 계셨을때 툭툭 털고 일어나시길 빌었지만
노무현 대통령님의 영결식장에서 그렇게 오열하시던 모습을 보고 몸이 많이 상하셨을거라는걸 알기때문에
조금씩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던것 같다....

아직은 우리 곁에 계셔달라고 붙잡고 싶지만 더이상은 붙잡을 수 없게 된 분......
울어봐야 소용없지만 자꾸 눈물이 난다....

무거운 짐 내려놓으시고 평안히 쉬시기..........


P.S 이기적인 말이지만 외국의 조문사절이나 조전이나 해외언론의 분위기를 볼때마다
이제 우리는 '끈 떨어진 연'신세라는게 처절하게 느껴진다...ㅠ.ㅠ
저 많은 연줄들이 다 끊어지는거잖아....ㅠ.ㅠ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는 정치적 이유문에 아웅다웅 말이 많았고 다툼도 많지만
외국에서는 그 분의 삶만으로 존경받는 분이고 인생의 빛이 되시는 분이시다...
그런 분을 잃고 살아남아 이 곳에서 계속 살아가야하는 우리 신세가 서러워서 눈물이 난다....ㅠ.ㅠ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