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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5. 4. 15. 17:44, Diary/일상]
심심함의 극치에 달했는지 우울증의 여파인지는 알 수 없으나
무슨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 부엌에서 꾸물꾸물 요리해보겠다고 덤볐다.
제발 요리 좀 배우라고 주위에서 아무리 애원을 하고 협박을해도 꿈쩍도 안하던 인간이기에
이런 일은 정말 본인에게도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집안을 다 뒤져서 부침가루를 찾아서 물에 푼 다음에
집에 아무도 없는 관계로 어느게 신김친지 알 수가 없어
김치 냉장고에서 눈에 보이는 아무 김치통이나 꺼내서 김치를 썰어놓고
양파도 넣고 계란도 풀고 소금에 후추까지..
레시피대로 다 했다... (물론 부엌은 쑥대밭이 됐다..-.-;;)

흐뭇한 마음에 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반죽을 얹는데..
오옷...소리 죽인다!!! -.-b
냄새도...뭐..그럭저럭 괜찮은것 같아서..흐뭇해 하고 있었다.
뭐..........모양은....신경쓰지말자....-.-;;;;

그리하여 김치전 한장 완성!!

시각도 미각에 속한다고 생각한다면 눈감고 먹어야지..-.-;;

나머지는 잠시 뒤로 제쳐두고 사진 한방 찍고
젓가락을 들고 조금 잘라서 먹어보았다..


아...손은 뭣같이 커서 무지하게 많이 만들어놨는데.
저거 언제 다 먹는다지..ㅠ.ㅠ
그래도 음식 버리면 죄받으니 먹고 죽어야지..
우선 위장약부터 찾아놔야겠다..ㅠ.ㅠ

꽁쳐놨다가 엄니 아부지 오시면 드시라고 부쳐내야징..
(일가족 살해사건으로 신문에 나는거 아닌가모르겠다..ㅠ.ㅠ)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