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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14. 8. 31. 21:36, Diary/일상]
언니네 부부가 일하러 가는 동안 서울집이 비니까 서울에 올라와서 놀아도 된다는 제안 겸 명령이 떨어졌다;;;
그것도 출발 일주일전에;;;;

봄에 서울 올라갔을 때 이미 나왔던 얘기긴한데 집안 사정때문에 서울행 계획은 물건너가서
친구랑 9월달 극장 순회 다닐 영화 고르면서 지냈는데
정말 갑자기 결정된 서울행;;;;
서울 가기 전에 친구랑 미친듯이 영화 보러 다녔더니 체력도 바닥;;;;

평소에 다른 사람 신경 안쓰고 푹 쉬고 싶다고 하긴했는데
마음의 준비 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결정이 나니까 좀 당황;;;;
그것보다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한가득;;;;;;

내가 극도의 귀차니즘과 게으르니즘으로 중무장하기도 했지만 집안일을 전.혀.라고 할 만큼 제대로 못함;;;
바쁜 부모님덕분에 어릴때부터 집안일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내가 집안일 한 적이 거의 없어서 진짜 못함;;;;
집안일이 쌓여있으면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데 이걸 내가 다 해야하잖아;;;;
그나마 청소기 돌리는거랑 전기 밥솥에 밥하는건 할 줄 아는데 다른건 전혀 못함;;;;
반찬이랑 빨래는 어쩌지;;;;; 언니집에는 희안한 그릇이 많아서 설거지 잘못해서 깰까봐도 걱정이고 ㅠ.ㅠ
그 전에 귀찮아서 밥이나 제대로 챙겨 먹으려는지 걱정도 되고;;;;

나 하고 싶은거 하고, 가고 싶은데 가고, 먹고 싶은거 먹고, 보고 싶은거 보고 지내라고 하는데....
아무도 안건드리니까 서울가서 마음대로 지내보라고 말은 들었는데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그냥 편하게 지내다 가면 되는데 왜 리얼 서바이벌 어드벤처물을 찍을 것 같은 예감이;;;;;


P.S 언니한테 남들은 돈주고 관광오는 동네니까 매일 산책하라는 명령도 받았는데
언니는 내가 길치라는걸 자꾸 까먹는것 같다 OTL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