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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14. 9. 5. 23:30, Entertainment/Movie]

무한도전 사진전을 보고 상암MBC 구경 다니다가 생각지도 못한 테러를 당함;;;;
누군지 못알아보고 멍하게 근처에 앉아서 구경하고 있던 나의 멍청함을 탓하며
반패닉 상태로 눈과 귀를 씻어야한다고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에 눈에 들어온 한국영상자료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상영하길래 냉큼 예매!!!
보고 싶었던 영화인데다 심지어 무료!!!!
아까 당한 테러따위 다 잊어버리겠다!!!!

줄거리는 정리하기 귀찮으니 다음 영화에서 가져오기 신공!!!

자신을 닮은 똑똑한 아들, 그리고 사랑스러운 아내와 함께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는
성공한 비즈니스맨 료타는 어느 날 병원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신의 친자가 아니고 병원에서 바뀐 아이라는 것.
료타는 삶의 방식이 너무나도 다른 친자의 가족들을 만나고
자신과 아들의 관계를 돌아보면서 고민과 갈등에 빠지게 되는데…

아버지를 존경하며 따라하고 싶어 하던 아들과 그런 아들이 자랑스러웠던 아버지가
사실은 친자 관계가 아니었다는 충격적인 사실과
핏줄은 연결되어 있지만 전혀 다른 분위기의 집안에서 자라 서로 낯설기만 한 친아버지와 아들

난장판을 피워도 모자랄 영화는 담담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건 감정을 따라가야하는 영화인데 신경이 분산되어 있어 집중이 안돼 OTL
아까 당한 테러의 여파도 있고해서 눈과 귀를 씻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주변에서 훌쩍거리는 소리가 많이 들리는데
지금은 감수성이 메말라있는 시기인데다 집중을 못해서 감정선을 제대로 못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영화 마지막에 가서 카메라 장면에서 터졌다;;;;
이 꼬맹이가 나를 울리다니 ㅠ.ㅠ

키운 정이냐 낳은 정이냐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게 되는 영화


P.S 아이가 바뀐 이유에 대해서는....
진짜 할 말이 없을 정도로 음습함을 느꼈는데 그걸 그것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놀라웠다;;;;
나같으면 바로 장르가 바뀌었을텐데;;;;;;;;;;;;;;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