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의 희생양은 루츠입니다.
분명히 중요한 인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기억에 없는 인물입니다..끄응..-.-;;
강렬한 인상이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의 가장 강렬한 인상은 울바시사건입니다..-.-;;
(왜냐..라인하르트와 관계가 있으니까.......퍽)
그의 죽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럼 올라갑니다~~ ^^
이것이 마지막 에너지 캡슐임에도 불구하고 브륜힐트의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폐하께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셔야 마음을 놓을텐데..라는 걱정을 하면서 적들을 상대할 수밖에 없었다. 폐하 일행의 여분의 에너지 캡슐은 모두 자신이 가지고 있는 탓에 자신이 쓰러진다면 뮬러와 키슬링이 아무리 폐하를 위하여 목숨을 걸고 싸운다고 한들 그다지 오래 버티지는 못할것이라는것을 알고 있었다. 브륜힐트가 이곳을 떠나지 않는 이상 무슨 일이 있어서 자신이 끝까지 버텨야했다. 하지만 이것이 마지막 에너지 캡슐이었다. 마지막... 이것마저 에너지가 떨어진다면 자신은 육탄전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것이다. 만약 최악의 사태가 벌어진다면 어떻게 할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던 그의 눈에 은백색의 광채가 들어왔다.
아아...폐하께서 무사하시다...라고 안도를 하는 순간 가늘고 하얀 빛줄기가 왼쪽 어깨에 닿아 등을 관통함을 느꼈다. 그것은 엄청난 고통이었다. 하지만 이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폐하가 아닌 자신임을 감사하게 생각했다. 만약 폐하께서 이런 부상을 입는다면 자신의 가슴은 몇백배는 더 심한 고통을 겪을테니까 말이다. 내 앞에 있던 두 녀석을 쓰러뜨렸지만 점점 총이 무거워지고 있었다. 가슴에 손을 대니 검붉은 피가 묻어났다.
폐하의 마지막 옥음이 머리 속에서 울렸다.
"루츠, 힘에 부치면 항복하시오. 로이엔탈은 사람 대접하는 법을 알고 있을 것이오."
하지만 항복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피를 많이 흘리기는 했지만 지금 항복하면 분명히 목숨은 건질 수 있을것이다.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그렇게 목숨을 부지하고 싶지는 않았다. 폐하의 발목을 잡고 늘어지고 싶지않아서이기도 하지만 목숨을 바쳐가며 충직하게 충성한 나를 폐하께서 영원히 기억해주길 바래서였다. 이것으로 인해 로이엔탈 원수에게 피해가 간다 하더라도말이다.
로이엔탈 원수가 이런 사건을 일으켰다고는 보지 않는다. 그렇게 치밀한 그가 이렇게 허술한 작전을 펼쳤을리가 없다. 만약 그의 작전이라면 우리는 호수 근처에 올 시간도 없이 울바시 기지의 영빈관에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포로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항복한다고 한들 내가 로이엔탈 원수에게 간다는 보장도 없었다. 나의 죽음으로 그는 변명만으로 끌낼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원수에게는 미안한 생각이 들지만 뛰어난 그인만큼 상황을 잘 헤쳐나가리라 믿는다.
점점 무거워지는 방아쇠를 당겨 한 사람의 적을 또 쓰러뜨렸다. 방아쇠를 당기는 동시에 다른 빛줄기가 나를 관통했다. 마지막 순간이 왔음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마지막 힘을 다해 눈을 부릅 뜨고 서서히 사라져가는 불꽃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어둠이 찾아왔다.
마지막 순간이 되었을때 생각나는 사람은 클라라일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녀를 처음 만났을때부터 약혼식을 하는 그 순간까지, 아니 조금전 이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그럴것이라고 생각했다. 처음으로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여자이니까말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생각나는 사람은 단 한사람, 라인하르트 폰 로엔그람... 경외하는 황제폐하였다. 나의 아름다운 황제폐하는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과 모든 것을 빨아들일것같은 아이스블루, 이 세상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아름다운 얼굴에 뛰어난 지략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분명히 신의 환생일것이라 생각했다.
처음 그의 찬란한 금발을 본 순간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의 부하로 로엔그람 원수부에 들어갔을때 그리고 그의 푸른 눈동자와 마주쳤을때는 심장이 멎는것 같았다. 그저 그의 부하로 옆에 있을 수 있는것만으로 만족했다. 더이상의 욕심도 없었다. 경외하는 분의 충신으로 그의 곁에 있을 수 있고 곧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할 나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다고 생각했다.
행복하다고 자부하는 나에게도 부러운 사람은 있었다. 그것은 이미 고인이 된 지그프리드 키르히아이스 원수각하이다. 그는 폐하의 기억 속에 그리고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으니까말이다. 물론 그가 폐하와 어린시절부터 함께 자란 죽마고우라는것은 알고 있다. 그렇기에 어떤 누구라도 그와 동등한 위치에서 폐하의 기억 한편을 차지할 수 없다는것도 알고있다. 하지만 내가 여기에서 키르히아이스 원수처럼 폐하를 지키다 목숨을 잃는다면 그의 1/10만큼이라도 날 기억해줄것 같았다. 키르히아이스 원수의 죽음과 나의 죽음이 연결된다면 그것만큼 고마운일도 없을것이다.
지금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음을 기다리고 있지만 난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다. 이렇게 피투성이가 된 채 죽음을 맞이하지만 폐하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테니까 말이다.
그냥 갑자기 생각난 소스인데...누구를 쓸까하다가 생각난 사람이 루츠였습니다.
루츠를 겨냥해서 생각한 소스가 아니기때문에 다른 사람에게도 적용해서 쓸 수 있겠지요.
(또 쓸려구? 설마......-.-;;)
루츠의 약혼녀의 이름은 나오지 않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설정집에는 있을지 모르나 일어 전혀 못하는 관계로..켈룩)
그래서 아무거나 골라잡아서 썼는데..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먼산)
원래 100제는 짧게짧게 쓰는데..전 항상 패러디 한편이 나옵니다..ㅠ.ㅠ
이번에도 거의 패러디 한편 분량을 쏟아내놓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