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크양 닮아서 단어 몇개 바꿔봤는데 재미있군요..종종 써먹어야지..느흐흐~~
그나저나 안네는 언제 끝낸다지......ㅠ.ㅠ
"생신축하드립니다. 공작각하"
브라운슈바이크의 생일파티는 마치 황제의 생일만큼이나 성대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지금의 황제는 황제라고는 하나 뒷배경도 아무것도 없는 5살짜리 꼬마일 뿐이니 세상에 아무것도 두려울것이 없는 브라운슈바이크 공작이었기에 그의 파티에는 제국의 귀족이란 귀족들은 모두 모인것 같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진귀한 보석과 값비싼 미술품 등의 선물공세로 공작의 눈에 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었다.
억지 웃음이라도 지어보여야 할 이 자리에 어울리지않는 듯한 두 사람이 있었다. 금발머리의 아름다운 청년의 표정에서부터 그가 이 자리를 얼마나 불쾌해하는지 알 수 있었고 붉은 머리칼을 가진 청년이 옆에서 그를 다독이고 있었다.
"왜 이딴 곳에 있어야하는건지..그냥 가버리면 안될까?"
"하지만 라인하르트님.. 작은 허물을 크게 부풀려서 뒤집어씌우려고 하는 그들이니 참석하지 않을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그저 조용히 자리만 지키고 계셔주십시오."
"난 상관없지만 괜히 누나에게까지 불똥이 튈지도 모르니까 참고 있는거야. 이런 자리따위 구역질이 나. 공작이 오거든 얼른 얼굴만 비치고 도망가자..키르히아이스"
"이곳에 계시기로 결정을 하셨으면 제발 그 표정 좀 풀어주십시오."
키르히아이스의 부탁이라고는 하지만 라인하르트의 얼굴 근육은 쉽게 풀리지가 않았다.
"공작님께서는 세상에 부러운것이 없으시겠습니다.."
"세상의 모든 귀하고 아름다운 것들은 공작각하의 수중에 있으니 무엇이 더 부러우시겠습니까.."
주위의 귀족들은 브라운슈바이크 옆에서 그의 비위를 열심히 맞춰가며 파티를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말이 모두 아부라고 볼 수만도 없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그가 원하는 것을 대부분 손에 넣었으니까 말이다. (아직은 황제의 자리를 손에 넣지 못했지만 모두들 조만간 그의 딸이 여황제가 될것이라고 믿고있었다.)
"아직 원하는 것이 남아있습니다. 최상의 황금과 루비........"
"황금과 루비라.....멋진 작품이 나오겠군요. 저희 가문에서 공작님을 위하여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 보내드리겠습니다."
브라운슈바이크는 웃었지만 그의 웃음이 공허하다는것을 안스바흐는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시선이 어디에 가 있는지 이미 알아차리고 있었기때문에....
브라운슈바이크와 눈이 마주친 라인하르트는 더러운것을 봤다는 표정으로 변해버렸고 그 표정을 본 공작의 눈이 흔들리는 것을 보고 안스바흐는 그가 원하는것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었다.
"안스바흐 준장. 제발 부탁이다. 그들을 다른 놈의 손에 들어가는 것을 막아 줘. 그것을 자네가 약속해 준다면 내 목숨 하나쯤 아쉬울 게 뭐 있겠나. 그들을 내게 보내 줘!"
"알겠습니다. 맹세코 그들을 공작각하 곁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어느 놈이 그들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산사람은 아닐것입니다."
"고맙네. 고마워.."
브라운슈바이크는 자신의 소망을 안스바흐에게 맡긴 채 자결을 택했다.
9월 9일 가이에스부르크 요새에서 안스바흐는 브라운슈바이크의 유언을 집행했으나 완벽하게 성공하지는 못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작님, 용서하십시오, 이 무능한 놈은 맹세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금발의 애송이가 지옥에 가는 일은 아직도 몇 년 더 걸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켄프의 주먹이 안스바흐의 입을 후려쳤다. 안스바흐는 몇마디 더 말을 했으나 입 안이 피투성이가 된 안스바흐가 하는 말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하지만 붉은털의 애송이는 공작각하 곁으로 보내드렸습니다. 부족한 소관도 공작의 뒤를 따르겠습니다. 용서하소서"
안스바흐는 독이 든 캡슐을 씹어 조용히 그의 상관의 뒤를 따랐다.
브라운슈바이크가 원했던 최상의 보석 중 하나는 그의 소원대로 어느 누구의 소유도 되지 못했으나 다른 하나는 몇년 뒤 마린돌프 가문의 외동딸의 소유가 되었으나 그 소유기간은 1년도 채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