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양과 프레데리카의 결혼 기념일이로군요..
급하게 부랴부랴 그렸는데..역시나 실력부족으로 이상하게 나와버렸습니다..-.-;
(나도 그림 잘그리고 싶단말이야..우흐흑..ㅠ.ㅠ)
이미 몇일동안 생각하고 있었던것이라 계속해서 자료를 찾아다녔는데
생각보다 자료가 없더군요..끄응..-.-;
결국엔 황제의 딸까지 VOD 서비스를 이용하여 다시보아버렸습니다..ㅠ.ㅠ
은영전 100제의 19번째 주제인 결혼입니다
"저기...프레데리카... 결혼식 말인데.."
얀은 어떤 웨딩드레스가 더 이쁠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는 프레데이카를 옆에서 지켜보다 더듬더듬 말문을 열었다.
"어떤 웨딩드레스가 더 어울릴까요?"
"그게.....말이지.....난 전통식으로 한번 해보고싶은데말이야.."
전통식이라니? 설마 제국의 귀족식으로 하고 싶다고 말하는것인가?
프레데리카는 놀란 눈으로 얀을 쳐다보았다.
"좀 이상한가? 뭐.. 자료도 많이 없긴하지만 그래도 한번쯤은 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자료가 없다니? 도대체 미래의 자신의 남편이 무슨 말을 하고싶은지 프레데리카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지금까지 얀의 부관으로서 그를 오랫동안 보좌해왔고 그가 생각하는건 어느정도 다 맞출 수 있다고 자신을 했는데, 오늘은 도저히 그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계속해서 말을 빙빙 돌리는 얀에게 프레데리카는 직접적인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었다.
"전통식이라고 하시면 제국식으로 하고 싶다는 말씀이신가요?"
"제국식? 응? 아니..아니..아니야....그게 아니고..."
얀은 제국이라는 말에 당황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저런 반응은 정곡을 찔려서라기보다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라 당황한것이리라. 프레데리카는 우물쭈물하고 있는 얀을 보며 답답함을 느꼈다.
"그럼 어떻게 하고 싶은신거예요. 말씀해보세요"
"저기...내 조상이 옛날 지구의 중국이라는 나라의 사람이 아니었을까 해...내 이름도 그렇고..그래서 말이지....옛날의 중국식으로 해봤으면해서..."
그러니까...장군님의 말은 옛날 중국이라는 나라의 결혼식으로 하고싶다는뜻이로군....
중국이라? 잘 모르는부분인데.. 도서관에 옛날 중국의 결혼식에 대한 자료가 제대로 남아있나모르겠군...
프레데리카는 부관으로 있을때의 버릇대로 자신의 상관의 말에 관련된 모든 자료를 머릿 속에서 꺼내기위해 열심히 생각해봤지만, 자신의 상관만큼 역사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는 못했다. 결국 프레데리카는 도서관을 뒤져봐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이네센의 도서관을 샅샅히 뒤져 중국의 결혼식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았지만 많은 자료를 구하지는 못했다. 워낙에 오래전의 역사인데다 이미 광년단위를 쓰고 있는 우주시대에 지구라는 좁은 별에서의 여러 나라 중 하나인 중국의 자료를 찾기란 쉬운일이 아니었다. 그래도 프레데리카정도 되는 사람이 찾았으니 이 정도의 자료도 찾을 수 있었던것이다.
활자 자료에 대한 한계를 느낀 프레데리카는 시청각 자료실까지 뒤져 지구시절부터의 드라마와 영화 중 결혼식이 나올만한 부분들을 찾아서 보기시작했다.
드디어 어느 영화에서 중국 전통 혼례식장면을 찾을 수 있었다. 붉은색의 옷을 입고 앉아있는 신부의 모습에서 뿜어나는 묘한 매력에 프레데리카는 빠져버렸다. 온통 붉은색으로 도배되어있는 듯한 화면인데도 신부만이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프레데리카는 그 자료를 복사해와 집에서 돌려보고 또 돌려보았다.
솜씨좋은 올텐스 카젤느부인의 도움을 받아 전통 결혼식 복장을 손에 넣은 프레데리카는 반드시 이걸 입겠다고 마음먹었으나, 중국의 전통결혼식이라는게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는데도 꽤나 시끌벅적하기때문에 결혼식은 조용히 현대식으로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얀은 그의 악마같은 부하들에게 잡혀 계속되는 건배의 세례속에 정신이 아득히 멀어져버렸다. 결국 얀은 카젤느의 등에 업혀 신혼의 방에 도착하게 되었다. 프레데리카의 계획을 알고 있는 올텐스가 남편에게 다른 사람들은 절대 그들의 신혼방 근처에 가지못하게 신신당부해놓았기 때문에 결국 카젤느 혼자서 술에 취한 얀을 업고 올 수 밖에 없었다.
결국 프레데리카는 그녀와 카젤느부인이 준비한 중국식 전통 혼례복을 입고 하룻밤을 꼬박 샐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술에 취해서 잠이 들긴 했지만 그토록 오랫동안 좋아했던 사람의 잠든 모습을 계속해서 볼 수 있어서 즐겁기는 했다. 결국 그녀는 결코 신부가 걷어내서는 안되는 얼굴을 가린 천을 살짝 올리고 잠든 얀의 뺨에 키스를 한 다음, 아침 자신의 모습을 보고 놀란 얀의 모습을 상상하며 미소지으며 영화속 배우처럼 다소곳이 앉아 그녀의 남편이 잠에서 깨기를 기다렸다.
해피엔딩입니다.
원래는 그림 하나로 때울랬는데 그림실력이 안되는 관계로 약간(?)의 설명을 붙인다는것이
짧은 분량의 패러디 한편이 튀어나왔습니다..ㅠ.ㅠ
아시는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힐더의 패러디에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다나카신의 계시가 있지않는 이상은..-.-;;)
캐릭터들은 하나같이 정신이상으로 불릴정도로 집착증과 독점욕이 강하며
또 그런 관계를 비틀고 꼬아서 죽이고 괴롭히는게 힐더의 취미입니다..쿨럭..-.-;;
하지만 100제에 대해서는 해피엔딩이나 코믹이 조금 있을것같습니다.
길게 쓰는게 아니고 짧은 컷이나 한장면을 묘사하는것이 많으니..
스토리가 아니고 설명인 부분이니 해피엔딩도 꽤나 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번것도 그렇게 나온 결과겠지요..
하지만 언제 마음이 변해서 또 캐릭터를 정신이상으로 만들어버릴지도 몰라요..오호호호호홋~!!
은영전 100제의 12번째 주제인 기다림입니다.
원래는 이게 아니었는데 또 길어져버렸군요..-.-;;
그림으로 그리면 한두컷이면 될것을.
그림 실력이 없는것이 한이지요...훌쩍~
하루만의 날림이라 글이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100개라는 엄청난 양의 압박에 날림이라도 그냥갑니다...GO!!
"안네로제님.. 바깥 바람이 찹니다. 이제 그만 들어가시지요."
이제는 중년이 된 콘라드가 테라스에 멍하니 서 있는 안네로제를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조금만 더......"
여전히 멍한 눈으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안네로제를 보며 더이상 그녀에게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생각한 콘라드는 그녀의 어깨에 숄을 걸쳐주고는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
"오늘도 여전하십니까?"
그녀를 걱정하는건 콘라드만이 아니었다.
시종장 등 그녀의 신변을 보살피는 모든 이들이 안네로제의 상태에 대해서 걱정하고 있었다.
"최근 바깥에 서 계시는 시간이 점점 더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니까요..."
그들은 한숨을 쉬며 그저 안네로제가 건강을 해치지 않기만을 바랬다.
'언제까지 날 기다리게 할거니...이제 그만 날 데리러와줘'
그녀의 아름다운 천사들이 숨을 거둔지 20년이 지났다.
지크가 죽고 라인하르트마저 숨을 거둔 후 삶의 의미를 잃은 그녀에게 살아있다는것은 의미가 없는것이었다.
그저 죽지못해 사는것뿐...
그녀는 자신의 천사들이 그녀를 마중나오기만을 기다릴뿐이었다.
안네로제는 선황의 누님으로 호화로운 생활을 영유할 수 있었고,
정기적으로 궁중의들이 그녀 앞에 나타나 건강체크를 해대는 통에 아플 틈도 없었다.
하지만 그녀가 원한것은 그런 호사스러운 생활이 아니었다.
어서 그녀의 천사들의 자신을 데려가기만을 바랄뿐...
최근 몇년사이 그녀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져갔다.
알렉산더 황제와 황태후의 걱정에도 그녀의 건강은 더이상 좋아지지 못했다.
간간히 지어보이던 미소도 더이상 볼 수 없게되었다.
결국 안네로제는 요양차 프로이덴 산장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고,
그 후 그녀의 일과는 항상 발코니에 서 있는것이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것처럼...
그녀의 측근들은 그녀의 그런 행동의 뜻을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그녀를 적극적으로 말려야했지만 그럴수는 없었다.
그녀가 진정으로 원하는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때문에....
안네로제는 잠자리에 들면서 언제나처럼 꿈에서라도 자신의 천사들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눈을 감았다.
최근 꿈에서조차 그들을 볼 수 없었기에 더욱 슬픈 그녀였다.
주위에 한기가 느껴져 그녀가 눈을 떴을때 그토록 원하던 이들의 그녀의 앞에 서 있었다.
'모시러 왔습니다. 누님'
"아아...라인하르트...지크...이제야 날 데리러 왔구나..난 너무 오래 기다렸단다. 이곳에는 더이상 미련이 없구나. 이번에는 나도 데려가다오.."
그녀의 천사들은 그녀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녀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들의 손을 잡았다. 그것이 죽음을 의미하는것을 알고있음에도.....
그리고 그들의 죽음 이후 한번도 짓지않았던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이 그녀의 이승에서의 마지막 행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