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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8. 10. 16. 19:27, Entertainment/Movie]
미쓰 홍당무

최근 본 영화 중에서 최고로 날 웃겨줬던 영화
(난 놈빠이므로 놈놈놈은 예외........-.-;;;)

나도 한 삽질하고 댕기는 인간이라 영화를 보는 동안 민망하거나 부끄럽거나 하지 않을까 고민이 되서
(주인공이 삽질하고 있는 부분과 전혀 다른 분야이긴 하지만 삽질은 삽질...-.-;;)
평이 좋은데도 불구하고 영화를 봐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완전 대박을 건졌다... >.<
솔직히 삽질 많이 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삽질하는걸보면 남의 일 같지 않아서
그걸 너무 희화화 하는걸 보면 기분이 살짝 나빠지는데...
영화는 사람들이 민망해서 기분 나빠지지 않을 선에서 끊어준다..
게다가 중간중간 생각지도 못한 장면에서 터져나오게 하는 웃음...
야한(?) 장면조차도 외설적이지 않고 부끄럽지 않게 유머스럽게 넘어간다...

가장 마음에 드는건 엔딩...
어제 이글아이를 보며 헐리우드식 해피엔딩에 실망감을 안고 왔던터라
미쓰 홍당무의 현실적인 엔딩이 너무 마음에 든다...

그녀에게 달라진건 아무것도 없다....
여전히 조금만 긴장하면 새빨개지는 얼굴과 부스스한 머리와 촌스러운 패션....
주인공이 영화 시작과 달라진거라면 친구가 하나 생겼다는것 뿐...
난 이게 엄청 마음에 든다...
그녀가 갑자기 예뻐져서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거나
짝사랑 하던 상대가 갑자기 눈이 번쩍 하며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거나하는 식의 억지 해피엔딩이 아니라서 좋다
그렇다고 영화 시작과 전혀 달라지지 않은건 아니다...
모두 조금씩....아주 조금씩 성장했다......
그래서 허무하지 않고 조금은 흐뭇(?)해지는 영화....

그녀의 삽질에 민망할까봐 영화를 볼까말까 고민하는 분들은 꼭 보세요~~~
안민망합니다......그럼요....한 삽질하는 저도 웃으면서 잘 봤는걸요.....크흐흐~~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