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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5. 2. 8. 02:03, Diary/일상]
동아리 동기 녀석이 명절이라고 부산에 내려온 기념으로 동기모임을 가졌다..
명절 연휴 전날이라 약국이 무지하게 바빳던 관계로 늦게서야 합류..
1차는 고기.. 2차는 로바다야끼.. 3차는 노래방
(이 멤버들이 노래방간건 5년도 넘은것같은데...더 됐나? -.-;;)
3차까지 다 돌고 나온 시간은 막 자정을 넘긴 시간..
아쉽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오늘의 유흥은 여기서 끝!!

심야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데 기분이 이상하게 별로 안좋아서
같은 동네 사는 녀석에게 아파트 단지 앞까지 데려다 달라고 졸랐다.
원래 남자들한테 데려다달라고 하는 성격이 아니라서
평소엔 혼자서 신호등 기다리기 심심하니까 신호등 건널때까지만 같이 가지고하는데.
이상하게 기분이 안좋아서 친구를 꼬셔서 아파트 단지까지 같이 걸어갔다.
(최근 몇달 사이 남자난이 있는지 이상한 놈들이 자꾸 꼬여서리 조심해야한다...쿨럭)

아파트 단지 앞까지 데려다주고 친구는 돌아서 집으로 가고
난 아파트로 들어와서 엘리베이터를 눌렀다.
아무리 늦은 시간이라고는 해도 1층에 불이 꺼져있는게 영 찜찜했는데.
엘리베이터가 7층에서 땡~하는 소리와 함께 멈춰선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나길래 누가 이 시간에 집에 나오나? 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눌러져있어야할 버튼이 꺼져잇는것이다..-.-;;

내가 안누르고 눌렀다고 착각했나? 하면서 다시 버튼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이번엔 5층에서 땡~하고 멈추고 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난다...
그리고는 정적.............-.-;;;;;;
엘리베이터가 내려올 생각을 안하고 있는것이다...(허걱)
게다가 엘리베이터 버튼은 또 꺼져있다...-.-;;
다시 눌렀더니 이번엔 4층에서 문이 열리고 닫힌다..
한번 더 했더니 이번엔 3층.........

순간 식은땀이.......-.-;;;;;
워낙에 공포물을 많이 본 탓에 오만 잡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쿨럭..-.-;;
혹시 엘리베이터 귀신이? 라는 생각도 잠시..
(역시 늙은게야..귀신이야기에 이렇게 소심해지다니...-.-;;)
엘리베이터에서 부녀자 강도사건 같은 것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다..아악!!!

잠시 이 언니도 생각났다..-.-;;


물론 단순한 엘리베이터 고장일수도 있지만 1시가 넘은 시간에 그런 모험을 하기에는 기분이 묘하게 안좋았다..-.-;;
잠시 고민을 하다 밖으로 나와서 집에 전화를 걸었다.
어머니께 전후사정을 말씀드렸고 결국 어머니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셨다...-.-;;


정말 아무일도 없었다..아무일도...
단순한 엘리베티어 고장이었던것이다.......-.-;;
(이번에 엘리베이터 바꾼다고 하더니 진짜 바꿔야되겠네......-.-;;)
낮시간이나 저녁시간이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밤시간에...그것도 한밤중에 이런 일이 생기니 섬뜩했다..-.-;;
(오만가지 잡생각과 망상들이 머리속에서 마구마구 섞이는..-.-;;)

다행히 아무일도 없이 집으로 들어올 수 있었지만..
역시 밤에 엘리베이터가 고장나면 무섭다.......-.-;;
아무 일이 없다고 하더라도 온갖 종류의 망상때문에 받는 스트레스에 의한 피해도 있으니까..-.-;
다시는 이런 일이 안생겼으면 좋겠다..-.-;;

내일 경비실아저씨한테 엘리베이터 고쳐달라고 말해야겠다..-.-;;
아......그러고보니 열쇠 안찾아왔다..쿨럭..-.-;;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