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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5. 3. 7. 01:50, Diary/일상]
아침 해뜨는것까지 보고 이제는 정말 자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침대에 누웠는데 눈만 말똥말똥.....-.-;;
이리뒤척 저리뒤척하다 결국엔 잠자는것을 포기하고 일어나서 거실로 가서 뉴스를 봤다.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01년 만에 폭설이라고 했다.
37.6cm란다.....세상에나.....여기가 무슨 강원도도 아니고......-.-;;;
바깥을 봤더니 다른 동의 사람들이 눈을 쓸고 있었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다니는 사람도 없고해서
우리집 바로 아래쪽에 사람이 없는것을 확인하고 베란다 난간에 쌓여있는 눈을 털어냈다.........
(라기 보다는 떼어냈다가 더 정확한 표현일지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차에 쌓인 눈을 치워야할 것 같아서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었다...-.-;
아부지께서는 알아서 녹을테니까 냅두라고 하시고..
엄니께서는 우리차는 조기 어디쯤 있을거야..라는 말씀만 하신다....ㅠ.ㅠ

빗자루와 쓰레받기, 면장갑, 고무장갑을 챙기고..
어머니가 무지하게 싫어하셔서 최근 몇년동안 안입은 야구점퍼를 꺼내입고 목도리를 하고 마스크를 한 다음 어머니 등산화를 빌려신은 중무장 상태로 집을 나섰다.
(모두 막 입어도 되는 옷들...목도리도 평소 애용하는것이 아닌 옷장에 쳐박혀있던 것..-.-;;)

이걸 보니 한숨 밖에 안나왔다. 이걸 언제 다 치워..ㅠ.ㅠ

내려가서 직접 본 주차장의 상황은 황당함과 당혹감으로인한 한숨 밖에 나오지 않았다..-.-;;
바닥에 발을 내딛자 발이 푹푹 빠지는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에서도 이런 상태에서는 못걸어봤는데......-.-;;;;;

겨우겨우 번호판을 확인해서 우리 차를 찾는데 성공......-.-;;
하지만 그 위에 쌓인 눈에 경악하다......-.-;;

저걸 혼자서 치워야한단말이지..혼자서.......ㅠ.ㅠ

한숨 한번 쉬어주고 차 위에 손을 턱!!하고 놓아보았더니
생각보다 폭신하고 부드러운 눈이었다.....(다행이다..ㅠ.ㅠ)
손을 눈을 쓱쓱 밀어내고 빗자루로 잔잔한 눈들을 털어내고 쓸어내고....
많이 쌓인 눈 때문에 발을 잘못 짚어 눈밭에서 잠시 헤엄도 쳤다......-.-;;
(눈을 치우기 전에 셀카를 한방 찍었으나 차마 보여주기 민망한 아줌마......OTL)

뭐...그래도 여기까지는 별로 어렵지 않았다..
원래 힘이 좋기도하지만 눈들이 서로 엉겨서 얼지않았기때문에 쉬웠는데..
문제는 바닥.........-.-;;;;;;
타이어쪽의 눈은 사람들이 밟고다녀서 꾹꾹 눌러 다져진 탓에 무슨 얼음덩어리같았다.....(헉)
위에는 다 치우고 옆은 안치우기 뭣해서 쭈그리고 앉아서 이 눈덩어리를 깨는데...
내가 가지곤 빗자루와 쓰레받기는 플라스틱이라서 잘못하면 깨질것 같았다.
오만가지 잔머리를 굴려서 쓰레받기 손잡이로 눈에 구먹을 낸 다음 손으로 파냈다......-.-;;

자.......여기서부터 이제 아직 시집도 안 간 아가씨가 망가지기 시작했다.
뭐..복장부터 아줌마틱했지만 그건 청소하니까..라고 변명이라도 해보지...
눈밭에 누른거야..발을 잘못 디뎌서..어머..창피해..라고 하면 되기라도 되지......-.-;;
차와 차 사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눈을 파내고 있는 모습이 가히 아줌마의 그것과 똑같을터이니.......ㅠ.ㅠ
(내가 무슨 콩밭매는 아낙네냐....버럭!!)

눈위에 쭈그리고 앉아서 청소하고 있는데 생각난 것이 있었다..
난 감기 환자란말이다!! 그것도 독감환자라고!!
벌써 일주일째 병원신세를 지고 있으며 다음까지 안나으면 링거 한대 맞자는 말까지 들은 환자란말이야..ㅠ.ㅠ
운동도 몇일 쉬라는 말도 들었는데...
이렇게 추운 눈바닥에서 이런 중노동을 하고 있다니.....ㅠ.ㅠ
그래도 우짜겟는가..이미 버린 몸...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얼음으로 변해가는 눈들을 깨서 타이어 구출에 성공했다.

장하다!! 역시 대한의 딸이다...힘이 좋아......-.-;;;

이제 끝났나? 라고 생각했는데..1동에서 몇 사람들이 차들이 다니는 곳의 눈을 치우고 있었다.
이럴때 그냥가면 안될것 같아서 우선 가지고 있는 쓰레받기로 열심히 눈을 떠냈다......-.-;;
잠시 뒤 남는 삽이 보이길래 삽질을 시작.......-.-;;
평소에 심심하면 하는것이 삽질이지만 정말로 삽들고 삽질하게 될줄은 몰랐다...-.-;;
한참을 열심히 삽질을 하고 있는데 엄니 등장.......
난 삽질로 큰 덩어리들을 밀어내고 어머니는 쓰레받기로 잔잔하게 바닥에 붙은 눈들을 긁어내시고.....(환상의 복식조..-.-;;)

한참 청소를 하고 있는데 1동 사람들이 별로 안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괜히 기분이 나빠졌다..-.-;;
다른 동 사람들은 많이 나와서 같이 치웠는데..우리쪽은 사람들이 적었다...(확실히 많이 적었다!!)
승질같아서는 눈 치우러 안 온 차 앞에 얼음이랑 눈덩어리 다 갖다놓고 싶었지만 그렇게 하자니 힘들고 귀찮아서 포기....-.-;
(하여튼 승질머리 드러운건 알아줘야한다......-.-;;)
뭐......부산에 눈이 이렇게 쌓이는 일이 없으니 우째해야하는지 몰라서 그렇겠지..라고 좋게 생각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래도 기분이 좀 나쁘긴 나쁘다..눈 치우라고 방송까지 해줬는데..)

다 치운걸 보고 정말 뿌듯한 느낌이 들었다.. 나 착하지? 느흐흐~

정리가 어느정도 된 다음 집으로 돌아가 시계를 보니 대략 2시간 정도 밖에서 낑낑거리고 있었다..-.-;;
여전히 입맛은 없어서 아침은 패스...
잠도 안오고해서 마비노기를 하는데 깜빡깜빡 조는것이 아닌가..(헉)
노동을 하고 와서 피곤해졌나보다..라고 생각하고는 침대로 들어가서 바로 기절.......
(오옷.......감기 걸리고나서 한번도 이렇게 잠들어본 적이 없는데..오랜만이다..ㅠ.ㅠ)

오랜만에 단잠을 깨운건 창원에서 친구의 전화
원래는 어제 오려고 했는데 눈이 너무 많이 노는 바람에 포기...
생일이라서 같이 밥먹으러 오는건데 안갈 수도 없는 노릇이라서 준비하고 집 밖을 나섰다..

그래도 부산은 날씨가 따뜻해서 눈을 눈들이 많이 녹아있었다.
특히 사람들이 다니는 길은 바짝 말라있기는 곳도 있었다..-.-;;
그나마 날씨가 따듯해서 다행이지 추웠으면 정말이지...-.-;
아.....끔찍한 상상은 말자......-.-;;;;;;;

하지만 아직은 끝난게 아니고........-.-;
저 지저분하게 쌓여있는 눈은 또 언제 녹으며..
밤되면 또 살짝 얼어서 길을 미끄럽게 할 복병들은 얼마든지 남아있으니까..
눈들이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까지 정신 바짝 차리자!!!
(이번엔 절대로 쭐래쭐래 다니다 넘어져서 몇개월 고생하지 말자!!)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