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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5. 12. 30. 01:40, Diary/일상]


오늘 친구를 보내고 왔습니다.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으리라는 작은 희망마저도 산산히 부서져버렸습니다.
가슴을 억누르는 답답함과 괴로움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를 슬픔과 그리움 그리고 미안함이 차지해버렸습니다.

별것 아닌 자존심때문에 '미안했다'는 그 한마디 말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너무나 가슴을 억누르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걸로 싸울 당시엔 너무나 차갑게 대하고 너무나 괴롭혔는데
세월이 지나고 그저 동기라는 이유만으로 모든것을 덮어버리고 즐겁게 지내면서
미안함은 좀 더 장난치고 잘해주는걸로 없애버리려고 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조차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한줌의 재가 되어나오는 친구를 보면서 '미안해'라고 아무리 말해보아도 대답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조금만 더 일찍 말할것을...조금만 더 일찍 자존심을 버렸다면 좋았을것을...


미안해..정말 미안해...정말 미안했어....
그렇게 너에게 못되게 굴었던 나를 친구라고 불러줘서 고마워...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