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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6. 11. 23. 16:46, Diary/일상]
오후 2시...아직까지 출동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아서 인터넷하고 뒹굴거리고 있는데
아파트 단지에 울려퍼지는 소리~
뭔지는 잘모르겠고 관심도 없었는데 엄니께서 '쌀 나눠준다는데 가봐라~'라고 하시길래
(세상엔 공짜가 없다라며 공짜 안좋아하시는분이 오늘따라 이상하긴했지만)
가기 싫은데...라고 궁시렁거리면서 열쇠만 들고 쫄래쫄래 내려갔다..-.-;;

미끼상품 몇개 주고 큰거 파는거라는거 알긴하지만
농산품 직거래하는거 이야기하길래 그냥 듣고 있었다.
한참을 듣긴했는데 시계도 핸드폰도 안들고 간 상황이라
다 듣고 상품 팔길래 그냥 나올랬는데
역시 그냥 나오기 억울해서 '고추장 주세요'라고 받아오긴왔다...-.-;;

집에 왔더니 3시 30분...-.-;;
'도대체 얼마를 서 있은거야....우째 아까부터 허리가 아프더라.....'라고 생각하고서
출동할 준비하는데 전화가 왔다

"XXXX호 따님 들어오셨어요?"
"네? 전데요......"
"어디 다녀오셨어요? 어머니가 찾고 난리가 났는데...빨리 전화해드리세요"
"네......-.-;;;"
하지만 그 뒤로 들리는 여자분의 말이 더 충격적..
"아파트에 난리가 났어요....-.-;;;;"

아니 엄니가 가보라고 쫓아내고선 왜 이 난리여...-.-;;
게다가 내 나이가 몇갠데......OTL
적령기에 결혼했으면 자기 애 없어졌다고 신고할 나인데....OTL

엄니 말씀으로는 나 내려가기 전에 베란다에서 내려다봤을때 왠 남자 2명이 서 있었더랜다.
그래서 요즘 시절이 어수선해서 납치당했나..라고 생각을 하셨다는데..
어머니.....도대체 딸내미의 어디를 봐서 납치가 가능하다고 보세요...-.-;;
딱히 원한 산 일이 있어서 딱 저를 지목해서 납치해주쇼..라고 하지 않는 이상은 그냥은 납치 못합니다.
이쁘고 안이쁘고를 떠나서 덩치가 산만한데다 힘도 좋아보이고 성깔도 있어보이는앤데...
납치하는 애들이 왜 위험부담을 가지고 나같은 애를 납치하겠어요...OTL
한손에 팍하고 들쳐업을 수 있는것도 아니고
잡혀갈땐 잡혀가더라도 한놈정도는 피떡을 만들 수 있을 정도의 체격과 성깔을 지닌앤데..-.-;;

하여튼 오늘 울 엄니 좋은거 배우셨다..-.-;;
난 예전에 학교 다닐때 이런거 한번 해봐서 다시는 안나가는데....-.-;;;
다음엔 나가라는 소리 안하시겄지..-.-;;
아이고 아까운 내 시간....그 시간에 이쁜이들 찾아도 엄청 찾았을텐데...ㅠ.ㅠ

이제 쪽팔려서 관리사무소쪽으로는 못가겠다....ㅠ.ㅠ



P.S 역시 우리집안 엽기집안 맞다...OTL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