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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7. 5. 4. 00:17, Diary/일상]
012

요녀석을 처음 본게 작년 여름쯤이었다....
그날도 운동하러 터덜거리면서 가고 있는데
평소엔 신경도 안쓰던 옷가게에 신기한게 보였다...
쇼윈도우에 마네킹을 2개 밖에 세울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옷가게인데..
마네킹 사이에 왠 강아지 인형이 앉아있는게 아닌가.....
인형이라고 하기엔 너무 정교하고 강아지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미동도 없었다...
한참을 쳐다보다 고개를 갸웃~하고 옆으로 숙였더니
이 녀석도 나와 같은 속도와 각도로 고개를 갸웃~하고 숙인다...푸하~~~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헬스 다니는 동안 매일 그 옷가게를 쳐다보게 되었다...

이때 처음으로 작은 디카가 없다는것이 한스러웠다....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은 하고지냈지만...-.-;;)
그러다 겨울이 되어서 NV10을 손에 넣고 사진을 찍으리라 마음을 먹고 다녔으나
날씨가 추운지 맨날 주인 옆에 있고 쇼윈도우 쪽으로는 오지도 않더라..ㅠ.ㅠ

이제는 운동도 안하고 도로쪽은 시끄러워서 잘 안다녔는데
오늘은 일이 있어서 그쪽으로 가게 됐다...
별 기대안하고 갔는데 오랜만에 본 이 녀석이 자기 지정석에 떡!하니 버티고 있다...
기뻐하며 카메라를 꺼내서 미친듯이 찍었는데
놀라지도 않고 외면하지도 않고 그저 심드렁한 표정으로 나를 빤히 쳐다본다...
(꺄아~거리면서 사진 찍는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뭐라고 했을까...-.-;;)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는 걸 보고 싶은데 그건 욕심이겠지? -.ㅜ
그래도 오랜만에 보니 기분은 좋네 ^^;;;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