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공권력을 보며 아부그라이브 교도소가 생각났다

2MB가 정권을 잡고 나서는 살기 위해 정치에 관심을 끊으려고 노력했다....
나같은 다혈질 인간은 뒷목잡고 쓰러질만한 일들이 너무 많아서
우선은 살고 보자는 생각에 정치권 뉴스는 패스 하고 지냈다

사람들이 관심가지는 뉴스에 까지 신경을 끊은건 아니었지만
가볍게 글 쓰면서 노는 블로그라서 일부러 정치적인 이야기도 피했는데...
이건 해도해도 너무한다.........-.-;;;

드디어 공권력이 살수차를 동원해서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까지 쏘아주셨구만...
솔직히 저기서 시위 진압하고 있는 전경애들은 그저 군대 대신 전투경찰로 끌려간 평범한 애들인데
쟤네들이 무슨 죄가 있겠냐....위에서 찍찍거리고 있는 ㅅㅂㄹㅁ 때문에 고생하네 라고 생각하며 지냈는데
오늘 물대포 쏘는 동영상을 보고 기겁을 했다..........

니들 눈엔 저게 20미터 거리로 보이냐? -.-++

이게 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헌법에 민주주의 국가임을 명시한 나라에서 일어난 일이란말이다!!!

사진으로 봐서는 바로 쏜 것 같지만 동영상을 보면 바로 쏘지는 않더라...
처음엔 저 학생이 들고 있던 깃발을 맞추면서 위협만 하더니 나중에는 아예 대놓고 사람을 향해 쏘더라
그거 한방 맞고 바로 쓰러져서 버스 아래로 추락........

난 그 장면을 보면서 아부그라이브 교도소가 생각났다....
이라크 전쟁 당시 미군이 관리하던 이라크의 한 교도소의 이름....
그 교도소에서 '어떻게 인간이 저런 짓을 할 수가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일들이 벌어졌다....

저런 상황에서 웃으면서 사진을 찍는건 정상적인 사람은 상상도 못할거다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으로 유명한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가 쓴 '루시퍼 이펙트'라는 책이 있다...
평범한 학생들을 무작위로 뽑아서 죄수와 수감자로 나누고 관찰을 하는 실험인데..
사람이 얼마나 잔악해질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줘 2주짜리 실험이 1주일도 못되서 중단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것이 실제사건으로 일어난 곳이 이라크의 '아부그라이브 교도소'
저 사건에 연루되어 전세계인들의 지탄을 받았던 '린디 잉글랜드'도 그녀의 주위 사람들이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고 하니 상대를 눌러버릴 수 있는 힘이나 권력을 가지면 어떻게 변하는지 보여주는것 같다

저 물대포를 쏜 경찰도 처음엔 그럴 의도가 아니었을것이다...
위에서 시켜서 어쩔 수 없이 물대포를 쐇을것이다...(적어도 난 그렇게 믿고 싶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명령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물대포를 쏴야했던 이들이 언젠가는 자신들의 힘(공권력으로 사람들을 마구 다룰 수 있는)에 중독된다면..........-.-;;;;
심신이 지친 그들이 도덕과 비도덕의 경계가 흐트러진다면....
생각만해도 끔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