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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8. 6. 6. 19:22, Diary/잡담]
자살소동 20대, 설득하던 특공대원 붙잡고 투신

어제 저녁에 아버지 입원 준비물 챙겨서 응급실로 가다가
SWAT 패치를 붙인 한무리의 사람들을 보고 누가 훈련하다가 다친 줄 알았다..
책임자으로 보이시는 분의 침통한 표정에서 뭔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응급실에서도 의사의 허락없이는 못들어가는 처치실 같은 곳에 사람들이 있어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 상황을 보고도 참 순진하고 긍정적인 생각이었지만 정말 난 훈련하다가 다친 줄 알았다...-.-;;;

아버지를 입원대기실로 옮기고 내려오는 길에 오열하는 유가족들을 봤다...
어차피 응급실이고 들어오는 사람 중에 죽어서 나가는 사람도 당연히 있을거라는걸 아는데...
왜 그렇게 애가 쓰이는지.......
자살하는 사람 말리려다가 그랬다는 소리를 들으니 더 가슴이 아프더라...
죽을라면 혼자서 토굴파고 들어가서 조용히 굶어죽을것이지 왜 엄한 사람은 끌어들여...
아이도 아직 어리다고 하던데........

발걸음이 안떨어져 한참을 그렇게 응급실에서 서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도 기분이 착찹하더라....
뉴스를 보니 자살 한 녀석도 사고치고 자살했다고 하던데......
여자친구가 안만나준다고 때려서 중태....그러고 엄한 사람 끌고 자살...
죽을려면 혼자서 죽을것이지 왜 엄한 사람들은 끌어들여서 여러사람 아프게 하는겨......

유가족들 오열하는 모습과 SWAT 동료들의 붉어진 눈시울과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가 생각나서 계속 마음이 쓰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