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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9. 4. 18. 16:45, Diary/일상]
오늘도 가게에 출동해서 멍~~하니 있는데....
손님이 들어오시면서 벌이 왜 저리 많냐고 하시길래 밖을 내다봤더니...
가게 앞의 가로수에 벌들이 단체로 날아다니고 있다.....덜덜덜덜~~~
조금 있으니 벌떼가 두뭉치로 나뉘어서 가로수에 매달려 있더라....-.-;;;

누가 전화를 했는지 119 소방차가 달려오고.....-.-;;;
우리 가게 바로 앞의 가로수라서 그런지 소방대원 아저씨께서 오시더니 박스랑 설탕을 좀 달라고 하시네...
좀 진하게 탄 설탕물을 박스에 바르시고는 출동!!! (응?)
그리고 사다리를 타고 벌들이 뭉쳐있는 근처에 박스를 대고 벌들을 툭툭 건드리자
얘네들이 막 흩어졌다가 박스 안으로 돌격!! (응?)

말벌 종류는 아니고 조그마한 벌들이라서 그런지 방충망도 안쓰고 바로 작업하시는데
보는 내가 간이 떨려서 조마조마....-.-;;
어쨌든 시간이 좀 지나자 여왕벌이 박스 안으로 이동했는지 대부분의 벌들은 박스 안으로 들어가고
몇마리만 주변에서 붕붕 날아댕김...-.-;;

버스 정류장 바로 앞인데다 사람도 꽤 다니는 길인데도 벌에 쏘이는 사람도 없이 마무리 됐다...
벌 잡는 동안 손님들이 몇 분 오셨는데 다들 '벌 데려가서 키워라'고 말씀하시더라...-.-;
(다들 연세가 드신 분들이라.....-.-;;)
벌을 어떻게 키워요~ 했더니 벌이 꼬이면 집안이 잘된다나? 사업이 잘 된다나 하면서 좋다고 하시네..-.-;
그래도 벌은 무서워요........ㅠ.ㅠ

벌은 박스에 담긴 상태로 봉인(?)해서 포대에 담아서 구조대원 아저씨들이 가져가셨음...-.-;;
어떻게 처리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양봉업자들한테 가면 좋을텐데...-.-;;
(솔직히 벌이 도시에서는 천덕꾸러기지만 양봉업자들에게는 돈이니까....-.-;;)

어쨋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번주가 지나갔다.....
마지막까지 회오리 바람이 불고 지나간듯하네...-.-;;
다음주는 좀 조용히 살았으면 좋겠는데...........ㅠ.ㅠ



P.s 구조대원 아저씨들 수고하셨습니다.
피로회복제라도 제대로 챙겨드렸어야했는데 경황이 없어서 드링크만 드렸네요...ㅠ.ㅠ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