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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9. 9. 30. 18:43, Entertainment/Movie]
01

롯데의 가을 야구 진출을 기념하여 '나는 갈매기'를 보고 왔다
격렬했던 '축빠'이며 야구는 가끔 별식으로 보는 정도인 애가 극장까지 간 이유는....
내가 '롯데'가 모태신앙인 부산 출신의 '답없는 롯빠'이기 때문....-.-;;;
(축구는 요즘은 좀 짜증나서 덕질 쉬는 중....-.-;;;)

프로야구 원년으로 치면 난 이미 태어난 후이기 때문에 모태신앙이라고 하기 그렇지만
내가 기억하는 최초의 스포츠가 야구이며
처음으로 갔던 경기장은 사직구장이며 (단편적인 기억 밖에 없지만)
처음으로 응원하는 팀이 롯데였기때문에 내 모태신앙은 롯데 맞다...-.-;;;
정확한 연도는 기억 안나지만 롯데가 우승한 날은 동네가 떠나갈 것 같았던 것도 기억난다........
그때 분위기는 2002년 월드컵때 이탈리아를 이기고 4강에 올라갔을 때의 분위기라고 생각하면 됨.....-.-;;;

영화는 다큐멘터리 영화답게 그냥 롯데 자이언츠에 대한 이야기들....
경기장 밖에서의 선수들의 모습과 롯데가 생활 속에 배어있는 부산 사람들의 이야기....

롯데 자이언츠가 몇년(그냥 대충 10년)을 바닥에서 기고 살았어도
선수 키워서 팔아만 먹고 투자를 하지 않던 롯데 구단을 욕하며 롯데 불매운동을 벌였어도
그래도 롯데를 버리지 못하는 부산사람들....한마디로 애증관계.....-.-;;;
야구 시즌에는 길을 걸을때 깔리는건 최신가요가 아니라 야구중계....
노점상에서도 야구중계...가게에서도 야구중계...밥먹으러 가도 야구중계....
다들 크게 틀어놓는건 아닌데 여기저기 소리가 섞여서 길가면서 야구중계를 듣는 경우도 많다...
(영화 얘기는 안하고 롯데 얘기만 하는거 보면 역시 난 어쩔 수 없는 롯빠...OTL)

영화는 전지훈련에서부터 시즌 중반까지의 모습......
초반에 완전 죽쑤다가 서서히 올라가는 상태여서 좀 더 드라마틱하게 보여질 수도 있겠지만
뭐...일부러 영화 찍는다고 그렇게 된 건 아니고...어쩌다보니 그렇게 되긴했지만.....-.-;;;
(좀 더 찍었으면 더 드라마틱했겠지....바닥에서 기다가 가을야구까지 하고 있으니....ㅠ.ㅠ)

이미 결과는 다 알고 있지만 그래도 초반에 부진한 상황들이 계속 연출되니까 속이 갑갑하고....
선수들 다치는거 보니까 가슴이 아파서...진짜로 심장이 아파오더라....ㅠ.ㅠ
(영화 보는 내내 가슴 부여잡고 봤다....ㅠ.ㅠ)
조조라서 잠도 깰 겸 TOP 큰 거랑 물 대신 마실 옥수수수염차 한병을 들고 갔는데....
초반에 하도 경기가 안풀리니 속이 타서 2병을 순식간에 다 마셔버렸다....
(영화 후반에 목 말라 죽는 줄 알았다...OTL)

영화 시간이 좀 짧다보니 한참 달리다가 중간에 뚝 끊기것 같아서 좀 아쉽지만 그래도 충분히 즐거웠다....
롯빠까지는 아니라도 롯데팬이나 부산사람이라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영화이며....
굳이 롯데가 아닌 다른 팀의 선수들이라고 해도 비슷하게 경험할 이야기도 있으니
다른 팀을 응원하는 야구팬이라도 한번쯤 봐도 괜찮을 것 같다....
물론 롯데에 원한 있는 사람이라면 패스~~해주는 센스를 발휘해주시길.......-.-;;
(다른 팀보다는 SK 얘기가 좀 더 많이 나옴......킁킁~~~)


P.S 근데 '나는 갈매기'의 '나는'이 뜻하는게 뭐지?
'I am'인 것일까? 'Flying'라는 뜻일까? -.-;;;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