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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4. 12. 20. 03:42, Diary/일상]
동아리 후배녀석이 결혼하기 전에 한번 보자고 해서
독일과의 경기가 있다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이런 자리 안나가주면 평생 삐진채로 살것같아서 주섬주섬 준비를 하고 동방으로 출발..

1차에서 거하게 먹고 자리 옮기는데....주위 건물들에게 와~~하는 함성이 들렸다..
오옷..한골 넣었나보군....이라며 1층의 닭집 사람들 분위기를 살피니..참으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하다...
이기고 있거나 경기가 매우 잘 풀리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흐뭇하게 지나쳤다..
그러고 3대1로 이겼다는 소식을 듣고 즐겁게 먹고 마시고(난 사이다를...ㅠ.ㅠ) 집으로 돌아와서 들은 청천벽력같은 소리..

"오늘 홍명보가 해설했어...몰랐어?" 두둥!!!
난 무슨 짓을 하고 다닌것인가.....OTL
또다시 좌절모드로 열심히 스포츠 뉴스를 찾아보았지만 명보님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OTL

축구 관련 기사로 기분을 달래고 있는데....아부지의 한마디가 날 살렸다..
"수경아..축구해주네...안보나?" (아부지..사랑해요.. >.< )
내일 낮에나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던 경기를 새벽에 볼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훌쩍~

전반은 이미 끝났고 후반전의 1대1의 팽팽한 상황..
이미 결과는 알고 있으니 편한 마음으로 봐야지..라고 했는데..생각처럼 안되더라........-.-;
(경기가 그만큼 치열하고 재미있다는것이다.)

그 팽팽한 상황을 깬것은 우리의 귀염둥이 동국이의 180도 회전슛!!! +.+
바닥에 앉아서 쇼파에 기대서 보는 상황이었는데...
순간......심장이 철렁 내려앉음과 동시에 온몸의 소름이 돋았다..
그 뒤로 온몸에서 땀이 송글송글맺히고 등줄기를 타고 그 땀들이 흘러내렸다......-.-;
이건...이건.......진짜 퐌타~~~스틱하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이 게으르니즘 환자가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웃기 시작했다......으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허~~
(경기보다가 좋아서 웃으면 숨이 막혀서 얼굴이 뻘개질때까지 계속 숨 안쉬고 웃는다..-.-;;)
아랫층 사는 사람들이 조금 예민해서 밤에는 조심하는데...오늘은 좀 참아주세요.. >.<
정말 정말 정말 정말 동국이 너무 멋졌다........+.+
알고 보는데도 이렇게 심장이 떨리는데 생방으로 봤으면 기절했을지도 모르겠다......-.-;


동국이에게 항상 부족하다고 느낀것은 헝그리정신이었는데.
역시 군대가 사람을 바꿔놓은것인지......최근엔 상당히 마음에 든다.
(뭔가 투지가 눈에 보인다..열심히 뛰는 선수는 욕하지 않는 주의라서...^^;;)
넌 할 수 있어...더욱더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하는 동국이가 되기를..


운재오빠도 진짜 멋잇었다......-.-b
발락의 패널티킥을 막아내는 순간.........오오옷!!!!
역시 운재오빠는 듬직해서 좋아...골문을 꽉 채우는 느낌이랄까? ^^


항상 궁금한게 있는데..
차범근선수는 두리에게 뭘 먹이길래 저렇게 힘이 넘치는걸까..-.-;;
아직도 좀 불안한감이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인물이 하나쯤은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바 두리가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파워면에서 위협적인 선수...특히나 외국의 덩치 큰 선수들을 눌러줄 수 있는..-.-;;)
아버지의 이름때문에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기를...


재진이....그 성깔머리가 마음에 들어서 이뻐하고 있는 재진이..느흐흐~
(예전 한일전에서 보여준 그 모습......멋졌다...-.-b)
동국이와 교체되어 들어가서 두리와의 멋진 팀플레이...
잘했다..쓰닥쓰닥~~~
별로 뛰는 모습을 못봐서 별 말 못하겠지만......잘했시요..잘했시요..쓰닥쓰닥..


김동진의 슛은 경기를 보지를 못했기때문에 별말 할 수 없지만..
그래도 뉴스채널 돌려가면서 다 봤으니 한마디 하겠다..
넌 스트라이커도 아닌데 공 참 잘 넣는다..이쁘다이쁘다..쓰닥쓰닥~~
근데 넌 웃는게 더 이뻐....(이봐..축구 얘기 안해? 퍽)


일본을 3대0으로 이긴 독일을 우리가 3대1로 이기다니..기분 째진다..냐햐햣~!!
효진이 가쑤나는 엄니랑 1등석에서 봤겠군..부럽다..ㅠ.ㅠ


P.s 독일경기전에 누가 우리나라 국대가 약체한테도 빌빌거리는데 지는거 아냐? 라고 했을때..
"우리나라는 강백호같아서 강한팀에게는 강하고 약한팀한테는 약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맞아떨어진듯하여 기분이 상당히 묘하다......-.-;;;;;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