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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10. 3. 30. 23:57, Diary/잡담]
준비 부족과 절박감이 부른 UDT 잠수요원 사망

이런 일이 생길까봐 걱정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어버렸다.....ㅠ.ㅠ

실종자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 4일째.....
배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작업할때만해도 잠수부들은 물길이 잠잠한 시간대에만 입수를 했는데
(물론 그 시간대도 결코 물길이 약하진 않았겠지만.....)
선미가 발견되고 난 후부터는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은 쉴 새가 없었다.....
생존한계시간이라고 발표했던 69시간때문에 더욱더 초조해져서 조류가 잠잠해지든말든 무조건 입수작업
오늘 새벽 2시에도 수색작업을 하러 잠수부들이 입수를 한다는 뉴스를 보고
'저 사람들 충분히 쉬고 있을까? 잠을 재우기는 하는걸까?'라는 단순한 의문이 들었는데...
결국 이렇게 멀쩡한 사람을 보내게됐구나....ㅠ.ㅠ

게다가 장비도 엄청 열악한 상태.....
40m이상 잠수하려면 특수 장비가 있어야하는데 준비할 시간없다고 45m를 그냥 잠수해 들어가고...
특수 혼합 가스를 사용해야하는데 그것도 돈 없다고 일반 압충 공기통 메고 들어가고...
감압장치도 한대 밖에 없고...........
그런데도 최악의 환경에 허름한 장비로 계속해서 사람들을 밀어넣고 있으니....
실종자들도 빨리 찾았으면 좋겠고 구조원들도 안전하게 잠수 하셨으면 좋겠고....
모순되는 상황에서 이쪽도 저쪽도 편들지 못하고 마음이 무겁다....

온갖 음모론들이 나돌고 있지만 그래도 목숨 걸고 수색하시는 분들에게 폐가 되는 얘기는 안했으면 좋겠다
정부를 못믿고 국방부를 못믿는고 언론을 못믿는건 자유지만
적어도 사람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물 속에 들어가시는 분에게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줬으면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