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공지사항
Diary
끄적끄적
만화& 애니
게임
Entertainment
Favorite
Burning
Boys Love
My Hero
«   2024/11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ragon Cave

 
Adopt one today!
Royal Magi 로얄 마기

Adopt one today!
Rajah Ruby 라자흐 루비

Adopt one today!
roserio 로사리오


Adopt one today!
Neiges Eternelles 네쥬 에떼흐넬


Adopt one today!
Lapis Lazuli 라피스 라줄리

Adopt one today!
Marine d'Hiver 마린 이베르

Adopt one today!
Cote d'Azur 코트 다쥐르

Adopt one today!
Blanche Neige 블랑슈 네쥬

Adopt one today!
Moon Stone 문스톤

Adopt one today!
First Frost 퍼스트 프로스트

Adopt one today!
Bosporus 보스포러스

[황비전하, 2010. 8. 12. 16:38, Entertainment/Movie]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를 개봉 첫날 조조로 보고 왔다
기다린 영화였는데 영등위에서 제한상영등급을 내렸을때 개봉 못하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다행히 개봉 이틀 전에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 떠서 개봉에는 성공했는데.....

누가 이걸 상업영화라고 한거야!!!!!!
연쇄살인마와 그 연쇄살인마에게 약혼녀를 잃은 국정원 경호팀장의 복수 이야기니까
잔인한건 각오하고 있었는데 한국영화라 그런지 체감 강도는 상상 이상이다....-.-;;;;;;
사전 정보없이...아무 생각없이...스트레스 풀려고 보러 가는 영화가 아님....-.-;;;
'이끼'의 촌장님 말씀을 인용하자면 '니 감당이나 할 수 있겠나?'

적당히 잔인한 장면을 가려서 보여주는게 아니라 아예 대놓고 보여주는 장면도 있어서 고어영화 수준이다
잔인함의 정도가 뒤로 갈수록 강도가 강해지는데.......
평범한 사람인 수현이 악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것이니 그렇겠지만
왠만큼 강한 폭력성이나 잔인한 장면도 어깨 한번 잠깐 움츠리는 정도로 봐내는 나도
입을 막고 어깨를 잔뜩 움츠리면서 보게 되는 장면이 있었다...-.-;;;;

'악마를 보았다'가 쏘우나 이런 외국의 다른 영화보다 더 잔인하다거나 그런건 아니다
외국의 고어무비는 배경도 피해자도 미친놈도 외국이라 '이건 영화'라는 인식이 있어서 그냥저냥 보는데
이건 배경이 한국이고 가해자가 한국인이고 피해자가 한국인이고 하니까 더 힘든것 같다

게다가 피해자가 정말 일반의 여성...
피해자가 여자라서가 아니라 나쁜 놈에게 걸리는 그 상황이 너무나도 평범한 일상들이라 더 무섭다
아무도 못믿겠고 모두가 의심스럽고 무섭다...
집조차 안심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리니 인간불신의 상황을 만들기 딱 좋다....-.-;;
외국인들이 처녀귀신보고 안놀라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기겁하는 것과 비슷한것처럼
외국영화에서는 '저런 상황은 나쁜 놈한테 걸리기 쉽지'라고 했던 장면들이
한국인의 상황으로 보니까 소름끼친다.....-.-;;;;;;;;;
성격 거칠고 떡대 좋은 나도 무서운데 보통의 여리여리한 여자들은 얼마나 무섭겠냐...-.-;;;

화면도 너무 좋고 배우의 연기도 너무 좋고 음악도 좋고......다 좋다.......그래서 힘들었다....ㅠ.ㅠ
화면이 중구난방이라던가 배우가 발연기를 한다던가 음악이 쌩뚱맞다던가 했다면
이 영화도 다른 공포영화들처럼 낄낄 웃으면서 봤겠지만 이번엔 그러질 못했다...-.-;;;
배경이 한국이라 피해자의 감정에도, 복수를 하기 위해서 움직이는 사람의 감정에도 감정이입이 잘되고
상영시간이 긴 편인데도 긴장감이 끝까지 유지되어서 몰입도도 좋았다...
그래서 영화가 끝났을 때 묵직한 뭔가가 가슴을 누르고 있는 느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영화가 끝나고 나갈때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않고 좀비처럼 나갔고
난 넋나간 부랑자 꼴로 멍하니 극장 화면만 보고 있었다.....
엔딩크래딧이 올라갈때 혼자 앉아있으면 눈치보여서 나가야하나말아야하나 고민하는데
그럴 생각할 정신도 없이 엔딩크래딧이 다 올라가고 음악이 끝나서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다
영화 볼 때 불편하다고 풀어놓은 머리도 묶고 가방 정리도 하고 나오는데
그런것도 없이 넋나간 부랑자 꼴로 가방을 어깨에 아무렇게나 걸치고 머리는 산발이 되어 좀비처럼 걸어나왔다
극장 로비에서 멍.....하니 앉아있다가 겨우 정신 차리고 집에 오긴 왔는데 아직까지 충격이 남아있다
심장 박동은 아까보다는 나아졌다지만 여전히 심하게 빠르고 팔의 털도 여전히 곤두서 있다
영화가 끝나고 4시간이나 지났는데 아직까지 이러고 있다....-.-;;;;;;;;;;
단순히 놀래키거나 잔인하기만 한걸로 무서운건 돌아서면 잊어버리지만
이건 가슴에 뭔가 묵직한게 얹혀져있는것 같다...마음이 황폐해진것 같다

개봉 전에는 지갑 맡기게 될 것 같다고 고민했는데 2차를 찍으러 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스토리는 아니까 화면이라던가 연기라던가 다른 곳도 좀 더 꼼꼼히 보고 싶지만
솔직히 말해서 두 번 볼 자신이 없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이 만들어낸 멋진 화면과 최민식 이병헌의 연기는 다시 보고 싶다


p.s 뵨사마를 보기 위해 사전정보 없이 이 영화를 볼 일본 아주머니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P.S 의상담당에게 박수!!! 이병헌을 풀 샷으로 잡아도 안짧아보여!!!!!!!!!! -.-b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병헌 풀 샷을 자제해주신 카메라 감독님도 감사~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