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전하, 2012. 12. 7. 23:57, My Hero/서태지]
태지오라방이 쏘는 아메리카노 그리고 첫 눈
20년전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20년 후 팬들을 다시 만난다면'이란 질문에 '커피 산다'라고 얘기했던 오라방 시간은 흘러 흘러 20년이 지난 지금 태지오라방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태지 카페 이벤트를 시작했다 그리고 오늘이 기다리고 기다리던 서태지 카페가 부산으로 오는 날!!!!! 장소는 부산 사직종합운동장!!!! 정확한 위치는 모름;;;;;;;; 서태지 팬이라는 증표만 가지고 가면 기념 엽서와 아메리카노를 받는 형식인데 어제 밤부터 뭘 들고 갈지를 두고 고민;;;; 날씨가 엄청 추운데다 윗쪽 지방은 폭설이 내리는 상황...게다가 부산엔 몇일 전부터 비가 왔다갔다하는 상황;;;; 한정판을 잘못 들고 나갔다가는 벽에 머리 박고 울어야 할 상황이 올지 몰라서 가방에 쏙 들어가는 안전한 걸로 들고 가기로 하고 PSP도 없는 주제에 산 서태지 UMD 앨범으로 결정!!!!! 나갈 준비하는데 창 밖을 보니 눈발이 살짝 날리는데 오늘이 부산의 첫 눈!!!! 첫 눈을 오라방이 쏘는 커피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완전 들떠서 나갔다 UMD가 젖으면 안되니 우산도 챙겨서 버스를 타고 가는데 눈발이 점점 쎄지는데 사직 구장 도착하니까 이건 서울에서도 자주 못 봤던 함박눈이;;;;;;; 부산엔 이런 눈 안옴요;;; 내릴 땐 눈이요 내리고 나면 비인 동네가 부산인데 눈이 쌓였음;;;; 안그래도 길치에 방치라서 평소 다니는 길 아니면 안내해주는 사람 없으면 혼자서 헤매고 다니는데 사직종합운동장 엄청 넓은데.....나 혼잔데......눈이 엄청 와서 길에 눈 쌓였는데.... 부산 사람이라 눈에 약한데....사람 다니는 길은 눈이 샤베트처럼 반쯤 녹아서 엄청 미끄러운데.... 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포기 할 수는 없지!!!! 사직 운동장을 돌아가니다가 동사 하는 한이 있어도 꼭 찾고야만다!!!! 두리번 두리번거리면서 한참을 헤매다보니 저 쪽에 노란색 종이컵을 들고 오는 분 발견!!!! 정말 첩첩산중에 길 잃고 헤매다가 민가를 만난 기분이랄까 ㅠ.ㅠ 그 분께 서태지 카페 차량 위치 물어보고 걸어가는데 저 쪽에 보이는 분홍색 차량~~~ 아아..........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으로 걷는게 이런거구나........ 도착해서 커피 받을 생각은 안하고 챙겨간 카메라로 사진 찍고 맛폰으로 사진 찍고 여기 찍고 저기 찍고 이 차 찍고 저 차 찍고 한참을 찍은 다음에 팬의 증표인 UMD를 꺼내서 확인하고 아메리카노를 받았는데 태지오라방이 직접 그린 그림이 프린트 된 종이컵!!!! 또 컵 들고 이리 쩍고 저리 찍고 내 카메라에 인물 사진이라고는 건우츄파춥스 밖에 없는데 이번엔 내 사진도 찍었다 진짜 바보같이 헤벌쭉한 표정으로 ^___________________________^ 준비를 단단히 한다고 했는데도 텀블러를 챙겨가는걸 깜빡해서 종이컵에 아메리카노를 받아왔다 텀블러 챙겨가면 텀블러에 커피 받고 종이컵을 따로 챙겨왔을텐데 ㅠ.ㅠ 사진도 다 찍고 커피도 받고 커피 사진도 다 찍었는데도 서태지 카페 차량 앞에서 서성서성~~~ 더 있어봐야 달라질 것도 없는데 도저히 자리를 못 떠나고 서성서성~~~~ 가게만 아니면 카페 문 닫을 때까지 서성대고 있었을지도 모름;;;;; 근처에 계시던 매냐분들이랑 얘기 좀 하다가 2시가 되서 어쩔 수 없이 가게로 출동!!! ㅠ.ㅠ 같이 대화 나눈 분이 끝까지 계실거라고 해서 가방을 뒤져서 몇개 까먹고 남은 목사랑 캔디도 드리고 혹시나해서 급할 때 먹으려고 가지고 다니던 면역증강제도 드리고 왔다;;;;; 도로에 눈이 쌓인 상황이라 가게에 오는건 지하철로!!!! 다행히 같이 얘기한 분이 길을 알려주셔서 헤매진 않고 지하철 역까지 잘 찾아왔음 돌아가는 길도 질퍽질퍽 미끄러움;;;; 내가 넘어져서 팔이 부러져도 이 컵은 지킨다는 일념으로 컵을 조심스럽게 들고 왔다 노란색 컵이라 혹시라도 손때묻을까봐 장갑 낀 손으로만 만지고 크흐흐흐~~~~ 아.........오늘은 정말 너무너무 행복한 날이었다~~~~~~~~>____________________< 태지오라방~~~ 커피 너무 맛잇었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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