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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14. 9. 19. 22:49, Entertainment/Movie]

'악마의 키스' 영화가 7시 영화인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배리 린든'이 2시 영화
조금 피곤한 상태라 갈까 말까를 계속 고민하다가 다시 볼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그냥 일찍 움직였다

인공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자연광과 촛불만을 이용해서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아무 장면이나 찍어도 명화의 한 장면 같아 보일 정도로 색감이 너무 예뻤다
이미 선명한 디지털화면과 CG에 익숙해질만큼 익숙해져서 화질이 흐린건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좋고 싫고를 떠나서 너무 예쁜 그림을 보는 기분
게다가 감독이 예쁜 화면을 뽑으려고 작정을 한 듯 배경이나 인물의 배치가 진짜 환상적이다

내용은 아일랜드의 한 청년이 사교계의 중심이 되었다가 몰록해가는 이야기를 그냥 담담하게 그려낸다
딱히 클라이맥스를 향해 내달린다거나 이런게 아니라 그냥 한 인간의 인간사를 보는 느낌

근데 여백작 너무 예뻐 ㅠ.ㅠ
이 미친놈이 이렇게 예쁜 언니를 옆에 두고 한 눈이 팔아지냐? 싶을 정도로 예쁨

작은 화면으로 봤으면 지루했을 것 같은데 큰 화면으로 보니까 미술관 한바퀴 돌고 온 기분이다
오늘 눈 호강 제대로 했네 케케케케~~~~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