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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비전하, 2005. 11. 9. 17:52, Diary/잡담]
“왜 이런 걸 묻냐”…문도 안 열어줘

우리집도 오긴 왔었는데.....그때는 집에 사람이 있어서 문을 열어주긴 했지만
(사실은 엄니랑 배달시켜놨는데 음식이 온 줄 알고 냅다 열었다..쿨럭)
낮시간에 집에 아무도 없는 상황이었다면? 당연히 쌩까는거지...-.-;;
물론 조사원인거 알면 열어주겠지만 워낙에 별의별 사람들이 다 벨을 눌러대니
누구 올 사람이 없는 이상은 벨이 울려도 나가보지를 않는다..-.-;;
그렇게 쌩까는걸 모두 국민들 탓으로 돌릴 수 있는건가? 끄응...-.-;;

낮시간에 벨을 누르는 사람?
택배기사는 미리 전화를 하니까 열어주지만..(몇일날 도착할지 짐작이 되니까..-.-;;)
대부분은 신문보라는 사람과 뭐 물건 팔러 온 사람, 종교단체 등등 별의별 사람이 다 벨을 눌러댄다.
그냥 '어른 안계신데요.'라고 하고선 그냥 문도 안열어주지만 역시나 좀 찝찝...-.-;;
그 사람들도 다 먹고 살자고 하는건데 너무 쌀쌀맞았나? 싶어서 기분이 영 안좋아지니
아예 없는것처럼 행동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쌍방이 상처 안받고 넘어가는 수준이지...-.-;;)

뭐.......우리집이야 별로 숨길것도 없고 가슴아픈 상처도 없으니까 그냥 그렇게 조사에 응했는데..
만약에 이혼가정이나 집안 사정이 안좋은 사람이라면?
정말 하기 싫지 않을까? 그건 다 사생활인데.....
게다가 얼굴까지 마주보고 있는 상황이지않느냐고!!! -.-;;

대강의 기억으로는 몇사람이 사는지..사는 사람의 나이, 생년월일, 띠, 결혼여부, 집이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물어본것 같다....음..
방이 몇개고 침실이 몇개고.....이런것까지 대답해야하니...-.-;;
(집에 아파트이다보니 방 갯수는 이미 알고 온 듯....-.-;;)
예민한 사람은 정말 대답하기 싫을것같긴했다.
딱히 조사원들의 태도가 나빠서 라기보다는
내 사생활을 이렇게 이야기해야한다는게 기분 나빠서말이다..-.-;;


그래도 난 그럭저럭 재미있었다..크흐흐..그날도 한건 했단말이지....케케케~
음식 배달인줄 알고 열었는데 조사원이 서 계시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
아파트 공고에 인구주택총조사 한다고 붙어있는걸 봐서 그런가보다라고 하고 대답해주려니까 어른 계시냐고 묻는게 아닌가..-.-;;
어머니 주무신다고 그냥 제가 할게요..라고 하고는 대답해주고 있는데...
내 나이를 말하니까 "예?"라고 하더니 정확히 두걸음반 뒷걸음치시더라..(한걸음도 아니고....-.-;;)
고등학생인줄 알았다나...오호호호호호호호호홋~!!!!
애가 아직 철딱서니가 없어서 하는짓도 어리고 하고 다니는것도 어리게 하고 다녀서 이 나이로 보는 사람이 별로 없긴하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이라니..이건 완전 대박이다..캬햐햐햣~
(트레이닝복 입고 있으면 정말 나이 짐작하기 힘들지도..-.-;;)
덕분에 인구주택총조사 이야기가 나오면 다른 사람들처럼 기분 나쁜 기억보다는
한건 또 했다는 사악한 미소가 피어오르는 상황이 되었다.


근데 가장 궁금한건 이건 왜 하는건데? (갸웃)
통계자료내서 뭐하는데? (갸웃)
모든 사람들이 정확하게 대답해줄거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뭔데? (갸웃)
하여튼 생각해보니 궁금한거 투성이군..음....-.-;;;
사랑합니다. 편안히 잠드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