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비전하, 2006. 3. 16. 18:15, Diary/일상]
혼자서도 잘 떠들고 노는 인간이 한동안 조용했던 이유는
'아버지께서 병원에 입원하셔서'였습니다. 금요일 밤부터 열이 40도가 넘어가면서 난리가 났습니다. 한서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열이 내려서 퇴원했는데 또 열이 나서 부산의료원 응급실에 가서 하루 지내고 이것저것 검사를 하고 CT촬영하고 별의별 검사를 하고 결과가 나왔는데 거기서는 수술장비가 없다고 부산대학병원 응급실로 또 옮겼어요.. 몇일 사이에 3군데의 종합병원 응급실 구경 했습니다..OTL 그나마 두번째 갔던 부산의료원은 예전에 아버지께서 수술하셨던 곳이라 수술관련 자료도 다 있고해서 처음 응급처치가 정확해서 다행이었어요.. 응급실 선생님이 '패혈증'이 올지도 모른다고 비보험이지만 좋은 항생제가 있다고 쓰신다고 해서 그걸 썻는데 제대로 맞아 떨어졌어요 원인도 빨리 알아낸 편이고 대학병원에서 시술도 했고 고비도 어느정도 넘긴것같다고 하긴하는데 그래도 아직은 모르는거니까...조심스러워요.. 병명은 '간농양'이라고 간에 고름이 생기는거래요. 예전에 간에 담석수술을 하셨는데 체력이 떨어지면서 문제가 생긴것같다고 하시더라구요 다행히 처음부터 항생제가 맞아떨어져서 많이 퍼지진 않은것같다고 하데요.. (패혈증 올지도 모른다는데 돈이 문제겠어요..-.-;;) 작년 12월말에 친구가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서 죽는 바람에 '패혈증'소리만 들으도 심장이 벌렁거리는데.. 응급실에 있으면서 죽는 사람도 봤고, 패혈증에 '중환자실' 소리까지 들었으니 심장이 벌렁벌렁 심장이 그다지 튼튼하지 못한 인간인데....덜덜덜덜 패혈증 소리를 듣고나서는 죽은 친구 얼굴이 자꾸 생각나서 너무 힘들었어요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있을때의 얼굴과 마지막날 의식없이 패혈증으로 망가진 얼굴.. 그리고 병원에서 들리던 그 수많은 기계들 소리까지.. 정신이 아득해지고 다리 힘이 빠지는데 여기서 저까지 쓰러지면 울 엄니 어쩌나 싶어서 끝까지 버텼는데 힘들긴 힘들었나봐요 간병인 구하고 이틀만에 집에서 겨우 잠이 들었는데 어제 하루는 거의 시체처럼 잤으니까 말이예요..-.-;; (거의 이틀 밤을 샜으니 그럴지도..-.-;;) 너무 급한 상황이라 서울에 있는 언니도 내려왔는데 언니 내려온 덕분에 저도 많이 안정이 됐어요..-.-;; (수경이의 직빵 안정제는 울 언니..-.-b) 그래도 고비도 넘겼고 응급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겼으니 이제는 좀 괜찮아지겠죠? 그래도 좀 불안하니 식구들이 돌아가면서 병실 지키고 있지만요..-.-; (간병인이 있긴하지만 아직은 좀 불안하니..-.-;;;) 오늘 저녁에도 마치면 병원에 가봐야할것같아요 시간나시면 기도 해주세요~ >.< 전 많은 사람들이 기도하면 기적이 일어난다고 믿는 사람이니까요 ^^ (기적을 바랄만큼 많이 아프신건 아니지만 ^^;;;) 열이 40도가 넘어서 사람도 못알아보는데 어머니는 알아보시더군요..-.-; 딸내미는 옆에서 아무리 불러도 모르시더니....OTL 살짝 삐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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