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에는 16.18세기 세계 문화 유행의 중심지였던 프랑스 사람들의 일상이 담겨 있다. 왕부터 귀족, 부르주아지, 서민, 하층민에 이르는 일상적인 희로애락의 풍경이 다채로운 풍속화의 실물과 어울려 펼쳐진다. 지금과는 다른 탐미의 시대’의 생활상을 비교하며, 지금 최신의 문화라고 여기는 것들의 뿌리를 더듬게 해준다.
프랑스 크리스티에서 미술사를 전공했고,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앤틱 감정 자격증을 가진 20대 후반의 젊은 저자 이지은 씨는 거대한 역사적 담론이 아닌, 바로 그 시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사람들의 일상을 살펴보는 독특한 시선을 보여준다. 프랑스에서도 구해보기 힘든 진귀한 그림 자료를 통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수 백년 전으로 돌아간 듯, 눈에 선하게 당시의풍경을 눈앞에 펼쳐 놓는다.
전문서적에 등장하는 딱딱한 예술사조의 변화 과정( ‘르네상스-바로크 -로코코-신고전주의’)이 관념적인 무엇이 아니라, 실제 가장 화려한 시대를 살았던 그네들의 삶 속에 어떻게 녹아든 것인지 실감할 수 있는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예를 들어, 건물을 지을 때 양식이 어떻게 변했는지, 집 안의 장식물은 어떤 유행을 탔는지, 패션의 도시 파리에 사는 사람들의 치장은 어떻게 변했는지, 귀족들이 쓰던 고급스런 가구는 어떤 발전을 거듭했는지,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과거 풍습이 어떤 새로운 풍습으로 바뀌게 되었는지 등등을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간 듯 생생하다.
아울러 익히 아는 유명 인물의 뒷이야기와 실상은 역사에 대한 색다른 느낌을 알려준다. △난폭한 폭군으로만 알려진‘태양왕’루이 14세가 한 인간으로서 남모르게 겪은 상처와 고독을 그의 하루 일과를 통해 세밀하게 보여준다던가 △‘베겟잎 송사’로 루이 15세를 쥐략퍼락한 간악한 후처로만 알고 있는 마담 퐁파두르가 실제로는 얼마나 헌신적으로 왕을 보필했으며, 탁월한 심미안으로 당대 예술의 발전을 뒷받침했는지 △사치스럽고 무지한 왕비로 역사책에 희화화된 앙투와네트 왕비의 이미지가 어떻게 조작된 것인지, 그녀가 결국 아들의 증언으로‘음탕함’의 누명을 쓰고 죽음을 맞아야 했던 운명이 얼마나 가슴 찡한지 등을 생생하게 알 수 있다.
귀한 그림으로 실감하는 화려한 시절의 풍경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에 실린 그림 대부분은 한국에서 흔히 보던 유명 미술가의 작품이 아니다. 사진이 없던 시절, 이를 대신해 무명씨가 그린 팜플릿용 판화나, 프랑스에서는 학술적으로 중요해 국보급 대접을 받는 아브라함 보스(2장, 3장)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한 로코코 시대의 천재 만능 아티스트 부셰(12장) 등 국내에서는 생소하지만 귀한 작품을 싣고 있다.
이런 다채로운 풍속화에 함축한 당시 시대상과 그림 구석구석에 담긴 오브제의 실물을 찾아가며 탐미의 시대를 살았던 당시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생하게 되살리고 있다. 여기에는 의자나 장식장, 테이블 같은 일상적인 가재도구에서부터, 소더비나 크리스티 경미에서 수십 억 원을 호가하는 명장의 작품들까지 망라되어 있다.
이 책은 시대상을 대표하는 그림 15개를 선정하고, 이 그림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이런 생활용품이 어떻게 쓰였는지, 새로운 계층의 등장과 이에 따른 당시 라이프스타일과 유행의 변천을 흥미롭게 분석하고 있다. 아울러 깊이 있는 설명을 기대하는 전문적인 독자를 위해서 앤틱 가구나 당시 아트 오브제의 경우는 박스 형태로 구체적인 해설을 곁들였다.
참고로 <귀족의 은밀한 사생활>에 수록된 300여 점의 도판은 대부분 국내에서는 처음 소개되는 것들이다. 아울러 책의 내용과 부합하는 실물 작품을 보여주기 위해 저자는 오브제 사진 하나를 구하기 위해 하루를 다 보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을만큼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게중에서 보스나 부셰의 그림의 경우는 프랑스에서도 귀해, 국립도서관에 자료 신청을 하고 몇 달간 기다렸다가 간신히 확보한 경우도 있었다.
오늘 사서 다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대강 훑어보고 책 소개에 나온 내용에 별로 반박하게 없네..라는 생각을 했다.
사진과 그림도 꽤 많고 내용도 쉽게쉽게 써져있어서 금방금방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다.
소설류보다는 교양서적쪽을 좋아하다보니 책장이 잘 안넘어가는게 많다.
(어렵게 써놓은건 그 부분을 읽고 읽고 또 읽어야 겨우 이해를 하고 넘어갈 수 있어서....-.-;;)
그런데 이건 이론이라기 보다는 그때의 상황에 대한 설명이라서 머리속으로 그림을 그리면서 읽으면 되고
게다가 페이지마다 그림이 있어서 머리속에 그림 그리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책에 대한 평가는 만족!
하지만 책의 내용이 아니라 출판사의 문제때문에 기분이 살짝 나빠져서 사보라고 권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신문에서 난 기사를 보고 괜찮겠다 싶어서 위시리스트에 넣어놓았던 책인데
어느날 '절판'이라고 뜨는게 아닌가...
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절판? 이라며 찾아보니 개정판이라고 책이 새로 나와있었다.
처음 책이 나온건 2006.03.27이고 개정판이 나온건 2006.06.29 이니
어떻게 이걸 개정판이라고 믿겠냔말이다..
어떻게 3개월만에 개정판이 나오고..또 3개월만에 낼 개정판이라면 출판사에 대한 신뢰도가 무지막지하게 떨어지는 상황인것이다.
게다가 처음에 가격이 15000원에서 19800원으로 4800원이나 올랐으니 기분도 살짝 나빠졌다.
고개를 갸웃갸웃 거리다 오늘 친구랑 서점에 간 김에 비교를 해보자..라고 생각을 했다.
마침 오프라인 매장에 2권 모두 다 있길래 비교를 해보았다.
다른건 표지뿐이었다!!
솔직히 내지의 글자가 좀 바뀌고 한 건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무작위로 펴 본 페이지들의 글과 그림은 위치까지 정확하게 같았다..
정말 표지만 바꾼것같았다.
이렇게 나오면 굉장히 기분이 나빠진다.
단지 책값을 올리기 위해서 개정판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서 나온것이란말인가!
그것도 책값의 30%를 한꺼번에 올렸으니...-.-;;
차라리 개정판이라고 하지말고 양장본을 만들어서 내놓지 그랬어...
그러면 이렇게까지 기분이 나쁘지는 않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