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간단하게 적고 넘어가기엔 너무너무 환상적인 공연인지라..
또다시 혼자 망상에 빠지면서 적어내려간 후기....
(혼자서 울다가 웃다가...진짜 미친짓이다..-.-;;)
※호칭으로인해 글이 너무 길어질것 같아서 태지오라버니에 대한 호칭은 서태지, 태지, 대장 으로 표현됨...-.-;;
하지만 나의 입버릇은 태지오라버니임....켈룩
언니와 함께 덤벼서 손에 넣은 서태지 제로콘서트..
어머니와 담판을 지어 (거의 싸움 수준)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 수경이...
내 생애 한번은 보고 죽어야하지 않겠는가.....-.-;;
물론 내려가는 날부터는 노가다의 연속이겠지만...그런건 상관없음.. -.-;;
손에 넣은 입장 순서는 B구역 17, 18번
신의 손이라고 불릴만한 언니의 작품이다!!!
18일 공연이니 16일에 서울에 올라와서
17일은 언니집에서 하루종일 잠자기와 디굴거리기로 체력 비축..
공연장가면 밥도 제대로 못먹을테니 당연히 점심을 든든히 먹고..
물병 뚜껑은 버려야하기 때문에 뚜껑 대신으로 사용할 랩도 준비하고
평소에는 잘 못입는 옷까지 챙겨입고.....
(사진 참고.. 내가 저렇게 귀여운 스타일의 옷을 입었다는게 상상이 가는가...-.-;;;)
신발은 전투를 위하여 운동화...
자...이제는 가자...88 체육관으로....
피터지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잡은 자리가 바로 Z무대의 첫번째줄..
앞에서는 4번째줄이나 태지가 Z자리로 나오면 첫번째가 되는 명당..
입장번호가 빠른 관계로 뒷번호 애들이 다 들어올때까지 계속 기다려야했다.
그것도 서 있는 상태에서..그 치열한 자리싸움에서 잘못하면 자리 뺏긴다..쿨럭
어차피 바리케이트를 잡고 있는 자리인지라 바리케이트에 몸을 의지한채
고개는 숙이고 팔은 내려놓고 다리를 굽히고 등을 둥글게 말아서 최대한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공연시작하면 고개는 뒤로 제껴야하며 다리는 굽힐 일이 없어 마비가 되며 등은 밀려서 활처럼 휘게 되어 있으며, 팔은 흔들어대야하기때문에... 반대 상황으로 미리부터 무리시키지 않기 위한..-.-;;)
불이 꺼지고 첫번째 게스트 등장..
첫번째의 게스트는 '스키조'였다.
음악은 꽤나 들었는데 실물로는 본적이 없었는데.
오옷...보컬 오빠 몸매 진짜 짱 좋았다...-.-b
적당히 붙은 근육에 허리라인이 미끈하게 빠진 내가 좋아하는 몸매...(허리라인에 무지 약하다...-.-;;;)
베이스는 언니가 하고 있었는데..그 언니 열라 멋있었다....
연약하지 않고 터프한것 같으면서도 여성다움을 잃지않은..으흐흐흐
기타치는 오빠...쇼맨쉽이 좋았다...갈때보니까 평소에는 얌전한것 같은데...
(이봐이봐 음악 이야기를 하라고!!)
어찌되었든 공연 시작과 동시에 시작되는 슬램...꾸에엑!!!
분명히 내 뒤로는 다 여자던데...어디서 그런 무지막지한 힘이..
사실 내 옆에 있던 언니도 엄청 얌전해 보이던데 공연 시작하니까 만만치가 않았다...-.-;;
(그 변신이 정말 무서웠다...-.-;;;;)
그나마 바리케이트를 잡고 있어서 밀려다니지는 않았지만 뒤에서 밀어대는 통에 숨막혀 죽는 줄 알았다
뭐...날 아는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내가 한 힘 하잖수....
앞으로 밀고들어올때마다 바리케이트를 잡고 애들을 쭉쭉 뒤로 밀어줬다..
안그대로 스키조 몸매보랴 노래 들으랴 팔 흔들어대랴 점프해대랴 바빠 죽겠는데..
(헤드뱅잉하면 애들을 못보니 헤드뱅잉은 포기...-.-;;)
애들 뒤로 밀어내기까지해야하니 정말 정신없는 무대였다...-.-;;
뒤에서 애들이 민다고 했다고 했지만 착각하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
내 주위의 애들은 매너 무지 좋았다...그리고 걔네들이 직접 민게 아니고 뒤에서 밀려 온거다...-.-;;
대구에 비하면 정말이지 매너쟁이들만 모인거였다... (대구 이야기는 대구후기에서..)
두번째 게스트는 넬..
서태지 컴퍼니에서 통하여 처음으로 메이저(?)로 올라온 밴드..
넬의 노래는 유명한 노래들이 많으니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그다지 과격하지 않았던 탓에 스키조보다는 슬램에 덜 시달렸다..-.-;;
그리고 보컬....정말 귀엽게 생겼다..순댕순댕....으흐흐흐..
노래 부를때는 모르겠는데..말을 하면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
그래도 실망하지 마라.. 귀여우니 모든걸 용서하고 커버할 수 있다.
이제는 우리 대장의 무대만 남았다..
하지만 우리 B구역 애들이 과격(?)했던 탓인지 줄이 엉망이 되어 공연이 끝날때마다 교통정리를 해야했다..
애들이 '뒤로가 뒤로가'를 연발하고 진행요원들이 교통정리를 해서 대강 숨 쉴 공간을 만들 수 있었다.
'이렇게 무질서하면 태지오빠 이쪽으로 안와요..'라며 협박도 하고..(하지만 사실이다...-.-;;;)
한참을 실랑이를 하고 있는데 불이 꺼졌다.... 꺄아악~~~ >.<
F.M BUSINESS 반주가 나오고 무대를 가리고 있던 스크린이 떨어지고...
'심의의원'과 '태지'를 상징하는 듯한 캐릭터가 등장하는 애니매이션과 함께 무대 아래에서 등장하는 대장...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30초정도 지나서 음악이 뚝!! 끊긴다..으잉?
"첫날이라서 1분만 한거야?"라는 말에 순진하게 다 믿어버린 수경이....-.-;;
'그럼 끝날때까지 계속 이야기하고 노는거야? *.*' 라고 생각한 바보..ㅠ.ㅠ
하지만 그것은 나의 귓구멍과 대장을 보고 이미 저쪽 세상으로 가버린 정신이 만들어낸 환청이었다...끄응....
사람들이 말하는 대사도 다 들었는데...그럼 내가 들은건 뭐야......-.-;;;
(이비인후과에 가야하나..신경정신과에 가야하나..ㅠ.ㅠ)
컴퓨터의 과부하로 인한 사고였는데...처음 도입한 시스템이라 걱정했는데 결국 사고가 났다면서 사과해주셨다..
태지는 미안한 표정으로 우리를 쳐다보고 있었지만 난 완벽주의자인 태지의 마음이 상하지 않았을까하며..태지의 눈치를 봐야만했다..
(결국 그 날 새벽 5시까지 남아서 연습하고 체크를 했다고 한다.. 제발 몸 생각도 좀 해주라... -.-;;)
시스템에 문제가 생겼다고 화낼것도 없었다. 그 시간동안 우리는 태지랑 이야기를 했으니까..냐햐햐햐햣~!!
시스템을 고친 다음 다시 시작한 공연..
하지만 우리는 '빠심으로 대동단결'한 태지매니아들이 아닌가..
언제 공연이 중단됐었냐는듯 미친듯이 공연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F.M Business는 'Fucked Up The Musci Business'이다. (무슨 뜻인지는 해석 안해줘도 알겠지?)
스크린을 통해서 나오는 애니메이션의 내용은 대강 이렇다..
'심의의원'이 '태지'를 공격한다.... (저것들을 그냥 확!!!)
곧 '태지'가 변신하여 '심의의원'들을 몰살(?)한다...(아싸 잘한다!!)
그걸 보면서 예전 '시대유감' 가사를 살려낼 때가 생각이 났다..
아침에 수업가기 전에 피씨통신에 접속하여 손가락에 불나도록 열심히 '사전검열제도'에 대해서 욕을 해대던 어린 내가 생각이 났다...-.-;; (그날 결국 지각했다..쿨럭)
이것이 태지의 속마음인것인가? 그렇다면 내 대장을 위하여 열심히 뛰리라!!!
(대장이 원한다면 나의 게으르니즘과 귀차니즘을 버려버릴 수도 있다!!)
다음 곡은 Victim으로 씩씩하고 멋지게 넘어간 무대였다..
'Sexual Assault'를 외치며 펄쩍펄쩍 뛰면서 광적으로 놀았다..
(모르는 사람이 봤으면 미친뇬 널뛰는줄 알았을것이다...-.-;;)
하지만 이 곡은 절대 이렇게 즐겁게 뛰어놀만한 곡은 아니다...--;;;
(우리들이 열심히 외쳤던 단어도 좋은 단어가 아니었지만서도...-.-;;)
분위기가 점점 더 고조되면서 나온 노래가... Heffy End...
알다시피 절대 해피엔드가 아니다...슬픈 가사의 노래란 말이다..ㅠ.ㅠ
노래에 심취해서 울어버렸다..켈룩....
(놀라운가? 천하의 손수경이 운다고.. 나도 공연 시작부터 울줄은 몰랐다...-.-;;)
솔직히 운다고 태지를 못보면 그것이 얼마나 손해인가...(게다가 완전 대박자리에 있으면서)
그래서 눈을 부릅뜨고 눈물만 줄줄 흘리면서, 손은 태지를 향해 간절하게 뻗고 입은 숨을 쉬어야하니 약간 벌리고..(아...진짜 추하다..... ㅠ.ㅠ)
그러면서 열심히 노래듣고 있는데..허거덕...눈이 마주쳤다....
물론 앞에서도 마주치긴 했지만 그때만해도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런 추한 모습을 하고 있을때 눈이 마주치다니...(열라 쪽팔린다..ㅠ.ㅠ)
게다가 머리를 길게 풀고 이쁘게 있는것도 아니고 뒷사람의 부탁으로 질끈 묶어놓은 상태..
(나중에 공연이 끝나고 확인해본 본인의 머리는 5대5 가르마에 땀에 젖어 머리에 딱!!하고 달라붙어있었다.. 그것이 얼마나 추한지 아는가....우에에엥~~~)
너무 놀라서 줄줄 흘러 내리던 눈물이 뚝!!하고 그쳐버렸다... (그래봤자 오래 가지 못했지만...)
놀란 나머지 눈물이 뚝하고 그친 상태에서 다음 곡으로 넘어갔다..
오오옷.. Take2
서태지 솔로앨범으로는 1집에 수록된 내가 무지 좋아하던 곡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이 부분이다.
"이런 깡통같은 자식들 내가 아무래도 그렇게 멍청할 것 같냐..
마이크에 누가 껌을 붙여놨어 진짜 좀 더럽게 좀 굴지마.."
이건 방송국에서 Take2 소개할때 가장 많이 보여준 부분이기도 하다...
(이게 무슨 뜻인지나 알고서 이 부분을 Hot Clip으로 방송을 내보낸것인가...그렇다면 정말 바보들이다...-.-;;)
'머저리같은 니가 가슴졸이게'로 시작하는 곡에서에서 밑에서 열광하고 있는 팬들에게 시선을 맞추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우리는 모두 한동안 얼어버린 상태에서 그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잠시 뒤 대장이 원하는대로 우리는 'TV'를 목이 터져라 외쳐댔다...
이 난해한 노래의 액션을 그렇게 풀어냈다는 사실에 감탄하였다...
대장의 액션은 정말이지....진짜로..... 너무너무 박력있고 멋있었다.... o>.
그리고 잠깐 멘트..."지겹지않아요?"
으잉? 도대체 뭐가 지겹단말인가.. 지루함을 느낀다면 그게 인간이냐..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13년'동안 매니아로 지낸것이 지겹지 않냐는 말한것이었다.. (하여튼 난 확실히 바보는 바보다..-.-;;)
난 13년동안 한번도 태지매니아로 지내온것에 대해 후회도 부끄럽다고도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말이지..-.-;;
워낙에 철저할 정도로 자기관리를 잘하는데다 팬들 잘 챙겨주는데 누가 싫어하겠는가...-.-;;
하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새로 매니아가 된 사람도 많았다...
그리고 태지가 씨익 웃으면서 말한다. "우린 모두 쓰레기야"
넹! 대장이 그렇다면 그런것이지요~~ (보이는가! 빠심으로 똘똘 뭉쳐진 인간의 모습이...)
그리고 시작하는 오렌지.. 또다시 발광모드....
다음 곡은..오오옷...Take4
편곡된 것을 들어보지 못한 Take4..
(알고보니 이번 공연에서 처음으로 선보인거였다..그리고 이날은 첫공연이니 정말 첫공연..)
중간에 '행복한 나~ 불행한 너~'로 부르는데....
(원래는 불행한 나~ 행복한 나~ 임)
네....대장만 행복하면 난 불행해도 좋아...대장이 불행하라고 하면 불행하지..뭐..까짓거 그거 뭐가 힘들다고....
하지만 난 너무 행복한걸 어떻해~~!!! ㅠ.ㅠ
스무스하게 슬픈아픔으로 넘어가시고~~~
화면에서는 아이들이 크레파스로 그린듯한 그림의 애니메이션...
'나의 세상이 나를 맞이하며 끝없이 날아가는 춤추는 새들
저기 보이는 나의 예쁜집과 하늘에 넘치는 따뜻한.. 웃음소리'에서
날아가는 새과 예쁜집, 집 앞에 서 있는 아이의 그림.....
그리고 천진하게 웃어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젠장....날 아예 수분 부족으로 말려 죽여버릴려고 작정을 했구나!!! ㅠ.ㅠ
로보트로 넘어가면서 태지가 박스에 앉아서 조용하게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태지가 앉은 박스는 A구역쪽...고로 시선은 우리 B구역쪽으로...
'슬픈 아픔'때문에 눈물 질질 흘리고 있는데 또 눈이 마주쳤다...-.-;;
그런데 이번엔 눈물이 안멈췄다... 여전히 계속 울면서 태지를 바라보았다..
(이미 팔릴만한 쪽은 다 팔았다!!! 쳇...ㅠ.ㅠ)
그리고 다시 락버전으로 부르는데...터프 액션의 대장....꺄앙... >.<
겨우 눈물이 멈췄나 했는데..이번엔 '널 지우려 해'
안그래도 이 노래 들으면 눈물 날려고 하는데..
눈앞에 직접 부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떻겠는가...당연히 또 울었지..뭐..쯥....
'이 노래가 없었으면 여러분과 제가 여기 없었을거예요'라는 멘트를 날렸다..
그렇다.. 다음 곡은 '난 알아요'이다.
태지의 데뷰무대부터 다 봐왔던 나이기때문에 더 감회가 새롭다..
처음 그 무대를 보고...'어머어머'하며 무지 좋아했기때문에..
(평론가들은 혹평을 했지만...하수빈인가하는애는 만점에 가깝게 받았는데....-.-;;)
락버전의 난 알아요를 부르는 대장..아싸라...빠른곡이다...놀아보세..라고 했더니..
마지막에 또 울려놓고 들어가버렸다..버럭!!
무대가 어두워지고 태지가 무대 뒤로 간다..
(이것 또 앞에 있는 사람만이 볼 수 있는 어둠속의 그림자..-.-;;;)
잠시 쉼호흡을 하면서 마음을 가다듬었다..하도 울었더니 수분 부족으로 쓰러질것 같았다...
물도 마시고 땀도 닦고 저쪽 세계에서 놀고 있는 내 정신을 데려다 놓았다..
심장 벌렁거리는거야 어쩔 수가 없었지만...정신이라도 차릴려고 노력했다...
잠시후 스크린에 나타는 태지의 영상..
서태지와 아이들로 활동중인 95년도 영상인듯
그 당시의 머리 스타일이었던 단발머리에 즐겁게 장난치는 모습은 정말이지 천진스럽고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그때는 그토록 잔인하게 우리를 버리고 가버렸다...ㅠ.ㅠ
(내가 은퇴 소식듣고 2박 3일을 계속해서 울어대는 바람에 집안식구들이 걱정까지 했다..-.-;;;)
갑자기 또 울컥하는것이 올라왔다..
하지만 끝까지 참아보려고 했다....참아야하느니라..참아야하느니라..
그리고 나오는 음악이 Take6
그래..대장이 울라는데 울어야지...꺼어어...
Take6는 태지의 은퇴후의 생활을 듣는것 같았다.
길을 나가봐도 누구도 자신을 아는 사람이 없는 대장이 그토록 바라던 평범한 청년으로서의 삶..
대한민국에서는 절대 꿈도 꿀 수 없었던 그런 평범한 생활들....
그래서 행복했니? 니가 행복했다면 나도 그걸로 만족할게..ㅠ.ㅠ
하지만 우리를 잊지않았다는 메시지도 있으니 난 그걸로 행복했다..
우리 잊지않고 돌아와줘서 너무나도 고마우니까....
Take5로 넘어갔다...
이것은 태지가 우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것이라고 생각했다.
팬에 대한 그의 생각... (나도 널 만난건 행운이라고 생각해...)
태지가 '미국에 있을 때 저렇게 살았어요...나중에 이렇게 노래 부르고 있을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요'라는 멘트를 날렸다.
(정확하게는 기억이 안난다..대장의 옹알이는 알아듣기 힘들다..켈룩)
그랬겠지..정말 너무너무 힘들어서 갔는데...한동안 음악은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고 하던데...
다시 음악하겠다라고 생각해줘서 너무 고마워... 나 지금 너때문에 너무 행복하거든..ㅠ.ㅠ
스탭들이 우두두두~ 나와서 Z자 무대에 놓고 간 의자들....
다른 애들은 앞에서 부르는구나..라며 좋아했겠지만..
난 태지 뒷통수만 봐야하는구나라며 슬퍼했다..(왜냐..난 앞자리거덩..오호호호호호홋~~!!)
'이번에 부를 노래가 뭔지 알아?'라고 묻길래 10월 4일이라고 대답했더니..
"틀렸어..천사야."라고 웃으면서 말하는데..그 샤방샤방 꽃미소에 녹아내릴뻔 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뒷통수만 보이면서 대장 주장의 천사인 '10월 4일'을 부르기 시작했다...ㅠ.ㅠ
톱이랑 몽키랑 락이도 다 뒷통수 밖에 못봤다...ㅠ.ㅠ (너무 앞이었나..끄응.-.-;;)
하지만 이런 걱정도 잠시 태지가 방향을 틀어서 B 구역에 얼굴을 들이밀었다...꺄아악...너무 멀어..ㅠ.ㅠ
애들 거의 발광수준으로 난리가 나고..(사실 나도 발광했다..여기서도 해..오빠!!!)
자...다시 다음 곡으로 넘어가서...'인터넷 전쟁'
아싸...인터넷 폐인으로서 본인이 가슴 깊이 새겨들어야할 곡이다.
(사실은 귀차니즘 때문에 다른 사람과 논쟁 안한다..정확히 말하면 귀찮아서 글도 안쓴다..-.-;;)
'내가 널 지켜줄께 니 가슴 찢어줄께..네 눈물 닦아줄께 믿어 날'
네...찢으소서..대장이 찢어놓는 가슴이라면 백만번 천만번이라도 찢어져드릴 수 있어요..
(딴 사람은? 병원 구경시켜주거나 정신적인 데미지로 몇달 우울증에 시달리게 만들어놓는다..내 성질 알면서...-.-;;)
믿쑵니다....믿쑵니다..태지교주님를 믿쑵니다... (난 태지빠순이를 넘어 태지교의 광신도이니라~)
그런 다음 '필승'으로 넘어간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이며, 노래방 애창곡 중의 하나였다.
(지금은 노래방에 가지도 않거니와 체력이 딸려서 저거 한곡 부르면 체력 보충한다고 씩씩거려야한다..-.-;;)
'난 버림받았어'라는데 애들이 '정말?'이라고 대답한다..
난 절대 태지 못버려요...남자를 버리면 버렸지..(남자도 없잖아...버럭!!!)
옛날 '마지막 축제'에서 딱 한번 한 곡을 부르겠다고 한다..
'그렇다면 희귀성 있는 노래로군..으흐흐흐'라면서 즐거워했다.
오오오옷....'죽음의 늪'이닷.. 편곡이 정말 멋지게 되었다.
주사에 온몸이 관통되어 있는 그림은 멋졌다.. 역시 마약은 안돼!!
(그림은 솔로3집 앨범 자켓의 그림과 비슷하지만 이 그림은 몸에 뒤로 젖혀져있다..-.-;;)
그 다음으로 나오는 '이 밤이 깊어가지만'의 락버전...
분위기가 원곡과는 다르지만...좋았다..으흐흐흐
(사실은 난 락버전을 좋아한다.. 시끄러운걸 선호하는 편이라...-.-;;)
마지막곡으로 나온 'Live Wire'
아싸..다시 널뛰는 광년이 버전의 수경이 부활...
(사실 공연내내 비련의 주인공처럼 울어대는 광년이와 널뛰는 광년이를 왔다갔다했다..-.-;;;)
한참 신나게 달리고 있는데..갑자기 끊긴다...싫어싫어..달려...달리란말이야!!!
잠시 후 다시 몰아붙이듣 파워풀한 태지의 음악과 함께 난 절정(?)을 맛보았다..
(표현이 이상하지만 정말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느껴버렸다...꺄웅~~)
태지를 사라지고 한참을 앵콜을 불러 어떤 피아노치는 청년 하나를 무대위에 올려놓았다.
오오옷...이 얼마만에 듣는 '너에게' 오리지날 버전인가...
조금전의 카타르시스로 완전 이성을 상실한 수경이 또 울기 시작한다...
"오지지날이 좋아요? 리메이크가 좋아요?"라고 묻는 태지에게 '둘 다 좋아요'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난 두 개 다 너무너무 사랑한다..ㅠ.ㅠ
다음 앨범은 일찍 만들어 오겠다고 약속을 해주는데..믿을수가 있어야말이지..
(하지만 만들어만 준다면야 백년 천년도 기다린다...)
태지가 원하는만큼의 시간을 사용하여 원하는 만큼의 음악을 만들어서 반드시 우리앞에 나타나리라 믿는다.
태지가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한 다음 부른 곡은 'Zero'
설마...제로를 마지막에 할줄은 몰랐다..이렇게 사람을 울려놓고 가버릴 줄은 몰랐단말이다..
너무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여기저기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난 아까부터 울고 있었지만 절대 소리는 안내면서 울었다..-.-;;;)
그리고 기타를 잡고 다시 노래하는 대장....
진정한 엔딩곡이다..'Outro'
'난 너를 향해 노래하네'가 화면에 나타나면서 태지가 사라졌다..
젠장..결국 소리를 내고 울어버렸다..꺼어어꺼어어...
언니는 째림은 이미 내 눈에 안보였다...
그렇게...그렇게 나의 사상 첫 서태지 공연 관람은 끝났다.
나의 울음소리와 함께 나의 행복했던 시간은 지나가버렸다....
나를 2시간 동안 행복하게 해줬던 태지오라버니...
정말 고마웠어요...그리고 사랑해요~
앞은 대부분이 공연에 관한 네타...--;;
이제부터 정확하게 있었던 사건들을 나열해보려고 한다..
1. 내가 많이 울었다는걸 파트1에서 이야기 많이 했고...
태지가 노래를 끝내고 '여러분들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보고 싶었어요.."
그때 나의 표정은 정말이지..정말이지 추악했다..ㅠ.ㅠ
서럽게 울고 있어서 표정이 정말이지 추잡스러웠는데...-.-;;;
사실 노래부를때 눈도 마주쳤다...-.-;;
그래서 다음부터는 울때도 조심해서 울어야겠다라고 생각했지만..
그런건 금방 까먹어 버리고 또다시 그 이상한 표정으로 울다가 계속해서 태지랑 눈이 마주쳤다..ㅠ.ㅠ
(앞자리이니 눈 마주치는 횟수도 많은것은 당연한데..왜 그랬을꼬..바보..ㅠ.ㅠ)
2. 어느 노래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태지가 노래를 부르다 내 쪽으로 다가왔다... +.+
그리고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앞에 서서 노래를 부르는데...얼마나 감격적인가..ㅠ.ㅠ
문제는 이게 아니다..
먼 곳에 시선을 두고 노래를 부르던 태지...
눈물 질질 흘리면서 한번만 만져보고 싶어요..포즈로 열심히 손을 뻗고 있는데..
갑자기 태지 눈동자가 내려왔다...커헉...
(이건 바로 앞에 있는 사람 아니면 모른다..눈동자만 굴렸단말이다...-.-;;)
너무 놀라서 그대로 얼어버린 수경이....
태지는 한참 쳐다보더니 다시 처음처럼 먼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 동안 수경이는 돌이 되어 있었다....-.-;;
노란색 안경 너머로 보이는 태지의 눈은 정말이지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 속에 빠져들듯한 그 눈빛...
마치 주위에 아무도 없고 단둘만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사실 주위에 사람들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사람들 사이에 끼여있으면서도...)
3. 팬들이 '사랑해 사랑해'를 연발했다.
태지는 쑥스러운 듯 "나도"라고 말하고는 살짝 웃었다..
(여전히 숫기없는 대장...그래서 더 사랑스럽다... >.< )
4. 태지가 목이 마른지 생수통을 들고 물을 마셨다.
그리고는 자신이 마셨던 물통을 들고 물을 뿌렸다...(일명 '성수'라 불리우는...)
그 이마와 볼에 그 '성수'를 맞았다.. 꺄아아아악!!!
난 오늘 대박잡은것이다...대장이 마셨던 물에 맞았단말이다....ㅠ.ㅠ
5. '10월 4일' 부른 뒤 애들이 준비한 선물을 받아가라며 흔들어댔다..
태지는 팬들이 선물사는데 돈을 많이 쓴다고 선물을 안받는데.. 그날은 마음에 드는게 있었나보다
손을 쑥 밀더니...왠 '고무닭'을 집어올린다...
눌러보니 소리까지 난다... 태지 좋아죽는다...
그러면서 마이크를 인형 바람구멍에 대고 삐익삐익 소리를 들려준다..
우리들 다 넘어갔다..좋아서... >.<
'이거 정말 마음에 들어요.'라는 멘트까지 날리는걸로 봐서는 진짜 마음에 들었나보다..
나도 살까..으흐흐흐...(울 엄니 왈: 머리에 이고 살아라..버럭!!!)
6. 노래 중간에 폭죽이 터졌다...펑!!
여기까지는 좋았다고...멋졌어...효과도 죽였고...다 좋다고...
하지만 앞자리의 아이들은 그 재를 뒤집어쓸 수 밖에 없었다..-.-;;
안그래도 피부가 무지 약한 나에게는 치명적인 일이었다..-.-;;
안그래도 얼굴이 땀과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는 상태에 몇개 안되지만 재까지 붙었으니..-.-;;
손수건으로 대강 털어냈지만...역시나 찝찝했다..-.-;;
다시 노래 도중 비누거품이 위에서 내려왔다.
처음에는 눈인줄 알았는데..좋다고 신나게 맞았는데..
손에 올려놓고 보니..비누거품이었다....-.-;;
마지막 라이브 와이어가 끝나고....위에서 물대포가....-.-;;;
조금하고 말려니 했던 나의 상상을 확실히 빗나가고...한참을 내리는 물대포를 맞아야했다..-.-;;
재 다음엔 비누..다음엔 물이라....
샤워하고 다니라는 주최측의 배려려니..했다...-.-;;
덕분에 난 쫄딱 젖은 상태에서 집에 가야했다..-.-;;
7. 마지막 물대포의 영향으로 안그래도 땀으로 젖어있던 몸은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꼴을 하고 공연장을 나갔다.
하지만 뒤에 있던 사람들은 멀쩡한 모습이었다...-.-;;
참...이거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 않으려나..걱정했지만...
다행히 다들 공연후유증으로 정신상태가 온전하지 않은것 같았다..-.-;; (물론 나도 포함이다..-.-;;)
8. 나와서 화장실을 가려니까 공연장 안에 있는걸 이용하란다..
다시 들어가려니까 사람들 다 나온 다음에 가라고 하네...-.-;;
문 옆에서 서성서성하고 있는데 스탭 아저씨들이 있었다..-.-;;
어쩌다보니 아저씨들과 즐겁게 대화하고 있는 수경이...-.-;;
무대 장치와 보안담당을 하시는 분들 같았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니까 극성이라고 놀리는...-.-;;
그리고 부산 사람이 부산공연가지 서울까지 왜 왔냐고 구박하고..ㅠ.ㅠ
그리고 새로운 사실들도 들었다..
'춘천'이었나?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
거기 사는 애들이 공연할 장소가 없어서 서태지가 못오자
'서태지도 안오는 도시에서 못살겠다'라면서 이사가겠다고 시청홈페이지가서 난리부렸다고 한다..-.-;;
(어허..대단하십시다.. -.-b)
9. 라이브 와이어때 위에서 뿌린 물이 '생수'라는 사실을 알았다.
물 뿌려서 홀딱 젖어서 찝찝하다고더니 스탭 아저씨들이 그거 '생수'라고 알려주셨다..
핥아보니까 찜찜했던건 땀때문이었나보다...-.-;
하여튼 팬들 신경쓰는 태지다....착하다착하다..쓰닥쓰닥~~
10. 스탭 아자씨들과 놀고 있는데 뒤에 있던 차에 창문이 내려져있었다.
자세히 보니..오늘의 게스트였던 스키조였다...
차에 시동을 걸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려고 했으나 태지 공연후 탈진해서 쓰러져있던 애들때문에 빠져나가는것이 만만치가 않았다.
기회는 차가 안움직이는 이때뿐이라 생각하고 용기를 내서 인사를 했다.
"공연 잘 봤습니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날 쳐다본다.. 그러더니 고개를 끄떡하며 인사를 해준다..
(비에 쫄딱 젖은 생쥐 + 공연 후유증으로 폐인모드 였는데 그들 눈에 비친 나는 참으로 거시기했을것이다.....-.-;;;)
11. 정말로 민망할 정도로 눈이 많이 마주친 공연이었다.
공연하면서 스치듯이 마주치는것이야 수도없고..
3초 이상 뚫어져라 쳐다보는것도 꽤나 많았다.
하지만 역시 2번에서 말했던것처럼 그때 눈동자만을 내려 나를 봤을때가 가장 최고였다.
단 몇초동안이지만 단 둘만의 시간을 가졌으니까...-.-;
(오버한다고 구박하지마라..태지가 어떻게 생각하든 난 그렇게 느꼈다...-.-;;;)
12. 대장의 의상은 첫번째는 붉은 자켓...
한쪽팔은 뜯어져 옷핀으로 연결한듯한 의상..(블라디보스톡 공연에서 입었던 것같았음..-.-;;)
딱 보니까 비비안 웨스트우드같던데..아닌가? -.-;;;
두번째 의상은 흰색의 티셔츠..
오옷...태지오빠..갑바가 있었어? +.+
세번째 의상은 흰색 자켓에 오른쪽 팔에 ZERO라고 수가 놓여져있는 의상
정말 공동구매해서라도 입고 싶을만큼 이쁜 옷이었다...
결론이 뭐냐고? 대장은 뭘 입어도 이뻐!!!
13. 눈이 여러번 맞을 정도였다면 엄청 가까운 거리라는건 알테고..
대장의 피부는 정말이지......백옥같이 예뻤다..
화장발로 커버한다고 하지만 그건 원판이 안되면 안되는 작업이다.
도대체 어떻게 피부관리 하는지 묻고 싶었다..
아...한번만 만져봤으면....(그럼 팬들한테 맞아죽겠지?)
14. 월드컵 4강 확정된 날 이후로 가장 많이 운 날이었으며...
월드컵 이후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15. 태지오라버니..사랑해요..
언제나 오라버니가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P.S 여기서 잠깐..대장 욕하는 리플 달려고 하는 인간..좋은 말 할때 그냥 가라..
난 당신들이 말하는 태지빠순이의 정도를 넘어 태지교의 광신도라서 무슨 짓을 벌일지도 모르는 인간이니
폭주하면 나도 내가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니까....그냥 조용히 보내줄 때 가라..
안그랬다간 평소의 더러운 내 성질 + 광신도 파워 를 보게 될테니까.. 이해 OK?